두산중공업은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800억원 규모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 수주에 성공했다. 두산중공업은 디벨로퍼인 프랑스 에너지 전문 기업 ‘엔지(Engie)’,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모와(Mowah)’, ‘네스마(Nesma)’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얀부 4단계(Yanbu4) 해수 담수화 플랜트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얀부4 해수 담수화 플랜트는 역삼투압(RO : Reverse Osmosis) 방식으로 제다 시 북쪽 260km 지점에 자리한 알라이스 지역에 건설된다. RO 해수 담수화는 역삼투압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바닷물에 인위적인 압력을 가해 반투막(membrane)을 통과시켜 염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에서부터 기자재 제작, 시공까지 일괄 수행하는 설계·조달·시공(EPC) 방식으로 얀부4 해수 담수화 플랜트를 2023년까지 건설할 예정이다. 완공 시 하루에 약 150만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45만 톤의 물을 생산해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알라이스 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또 수소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블루수소와 그린수소 등 ‘청정 수소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 공장에 건설 중인 수소 액화 플랜트에서는 블루수소를 생산, 활용할 예정이다.
풍력 발전을 이용한 그린 수소 생산도 제주도에서 차질없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차세대 원전인 소형 모듈셩 원자로(SMR : Small Modular Reactor)를 활용한 청정 수소 생산도 검토 중이다.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은 전력 생산 시 탄소 배출이 없어 청정 수소 생산을 위한 전력 공급원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다섯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중공업은 수소 가스터빈 개발 쪽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수소 가스터빈은 수소만 사용하거나 수소와 천연가스 혼합 연료를 사용한다. 이를 위해 작년 5월부터 독자 기술로 5MW급 수소 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와 병행해 한국기계연구원과 300MW급 수소 가스터빈용 수소 혼소 연소기를 개발하고 있다. 또 두산중공업은 자회사인 두산메카텍을 통해서도 수소 기자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해상 풍력 최대 공급 실적을 보유한 두산중공업은 한국 최대 규모의 해상 풍력 단지에 대한 기자재 공급을 수주하며 해상 풍력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두산중공업은 한국전력기술과 100MW 규모의 제주한림해상풍력 기자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5월 7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기술과 가격을 종합 평가한 경쟁 입찰을 통해 2019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계약 체결로 두산중공업은 5.56MW급 해상 풍력 발전기 18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약 1900억원이고 준공 이후 풍력 발전기 장기 유지·보수 계약도 별도로 체결할 예정이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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