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1964년생. 1983년 미국 파운턴밸리고. 1983년 미국 애머스트대 경제학과. 1991년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MBA.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 2010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 2018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현).
1964년생. 1983년 미국 파운턴밸리고. 1983년 미국 애머스트대 경제학과. 1991년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MBA. 2009년 메리츠증권 부사장. 2010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사장. 2018년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현).
메리츠증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맞서 위기 극복과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재창출하는 한 해를 보냈다. 회사의 강점인 기업금융(IB)에 대한 리더십을 강화하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중심이던 체질을 꾸준히 개선해 온 메리츠증권의 노력은 사상 최대 실적으로 돌아왔다.

메리츠증권은 강점인 대출과 구조화의 노하우를 활용해 대체 투자와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의 투자 등으로 수익의 다변화를 꾀했다. 2019년 말 8조5328억원이었던 채무 보증 규모를 2020년 말 4조880억원으로 대폭 축소해 리스크 관리 강화를 추진하기도 했다. 신시장 개척과 대체 투자도 꾸준히 이어 갔다.

글로벌 진출도 활발하다. 2018년에는 독일 잘란도 본사 빌딩에 투자해 준공 전 자금 회수에 성공했고 2019년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KKR이 유럽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스프링거를 인수·합병(M&A)하는 딜에 유일한 한국 금융사로 인수 자금을 주선했다. 지난해에는 제이알투자운용·KB증권과 손잡고 인수한 한국 최초 해외 자산 투자 공모 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를 상장 완료했다. 특히 이번 청약에는 한국 최초로 ‘소액 투자자 우선 배정 방식’을 도입해 일반 투자자들이 소액으로도 청약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메리츠증권의 성공 요인은 건강한 기업 문화와 인재다. 메리츠증권에서는 주 1~2회,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직접 참여하는 딜 리뷰(deal review) 회의가 열린다. 회의 전 10건 이상의 관련 안건을 e메일로 미리 받아 검토하는 최 부회장은 담당자보다 더 꼼꼼하게 안건을 보기로 유명하다. 수평적인 토론인 딜 리뷰 과정에서 도출된 최종 결론은 기업을 건강한 성장과 높은 수익률로 이끈다.

메리츠증권 특유의 신속한 의사 결정과 빠른 실행력은 이를 통해 완성된 것이다.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강한 투자와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매년 사업 계획에서 당기순이익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무리한 목표에 몰두하는 것 대신 신뢰할 수 있는 상대방과 양질의 투자를 이루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금융의 경쟁력이 곧 사람이라는 최 부회장의 신념 역시 기업 문화에 반영됐다. 능력 있는 프로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유연한 기업 문화를 구축한 것이 메리츠증권의 경쟁력이다.

올해 메리츠증권의 목표는 프로 정신의 DNA를 살려 현장 중시 경영, 신시장 개척,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성장을 일궈 내는 것이다. 주주·고객 등 이해관계인의 가치 제고와 보호를 위해 철저하게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 기업 윤리를 준수하고 사회적 공유 가치를 창출하는 제반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나눔과 상생 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도 앞장설 계획이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코로나19에도 사상 최대 실적 견인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