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약력 : 1952년생. 북평고. 동국대 행정학과. 동부화재 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동부화재 개인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동부화재 사장.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현).
약력 : 1952년생. 북평고. 동국대 행정학과. 동부화재 신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동부화재 개인사업부문 총괄 부사장. 동부화재 사장. DB손해보험 대표이사 부회장(현).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은 2010년부터 5연임에 성공한 보험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1979년부터 40년 이상 동부그룹(현 DB그룹)에 몸담은 정통 ‘DB맨’이다. 동부고속에 입사하며 그룹과 연을 맺은 그는 1984년부터 DB손해보험(구 동부화재)에 몸담으며 개인영업·보장·신사업 부문 등 보험 관련 전 분야를 경험했다. 김 부회장은 취임 당시 530만 명 수준이던 DB손보의 가입자를 지난해 12월 1000만 명으로 약 2배 성장시키며 시장 영향력을 확고히 했다. 보유고 객 1000만 명 돌파는 보험업계에서 둘째다.

최근 김 부회장은 디지털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28명의 인슈어테크(보험+기술)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AI를 활용해 보험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미 챗봇 서비스’ 도입, 모바일 보험증권 특허권 획득, 생체 인증을 통한 보험 가입 등을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도입해 금융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또 DB손보는 지난해 총 5개년의 중·장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전략 수립, 2025년 이후 디지털 종합 플랫폼 금융회사로의 입지를 다져 갈 방침이다. 우선 AI를 통한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스마트 컨텍센터를 통해 상담사와 심사자의 업무를 자동화하고 연간 3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고객 창구, 대면‧비대면 채널, 계약‧보상 전반에 걸쳐 고객 개개인에 최적화된 상품‧서비스를 제공해 전사적 디지털 고객경 험(CX) 고도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또 회사 내부데이터 뿐만 아니라 외부의 공공‧금융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마이데이터와 헬스케어 등 고객에게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할 예정이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문화도 재정비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임직원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다면 도입 과정에서의 잡음과 우여곡절은 피할 수 없다는 게 김 부회장의 지론이다. DB손보는 전사적 DT의 응집력을 높이기 위해 내부 디지털 인력 양성과 전사적 디지털 문화 확산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6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조1106억원으로 7.7% 늘었고 영업이익은 43.2% 증가한 7329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감소해 자동차, 장기 인보험 등 전반적으로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보험업계 최장수 CEO…디지털 전환 이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