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올해 들어 흐름이 반전됐다. 최근 들어 정유업계의 정제 마진이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 유가 역시 상승세다.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 여행 등 이동 수요가 늘어 정유업계의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데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알-카타니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는 세계에서 생산, 유통되는 석유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생산·엔지니어링·프로젝트 분야 등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알-카타니 사장의 리더십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에쓰오일은 2030년까지 추구해야 할 비전으로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제시했다. 아람코는 알-카타니 사장에게 다가오는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 대비해 석유·화학 확장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에쓰오일의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우선 에쓰오일은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 목표 중 하나로 정부의 탄소 감축 노력에 맞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한 장기 성장 전략으로 추진해 온 석유화학 사업 분야 투자를 일관성 있게 지속해 지금보다 2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 시설(RUC&ODC)에 이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샤힌(Shaheen : 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석유화학의 비율을 생산 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할 구상이다.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엔 수소 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에프씨아이(FCI)에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 아람코와 협력해 그린 수소, 그린 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과 액화수소 생산‧유통 사업 등을 검토하는 등 수소의 생산·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 산업 전반의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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