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CEO]
약력 : 1966년생. 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석유광물대 화학공학과. 2015년 사우디 아람코 국내 조인트벤처 관리 디렉터. 2016년 사우디 쉘 정유회사(SASREF) 대표이사. 2019년 에쓰오일 대표이사(현).
약력 : 1966년생. 사우디아라비아 킹파드석유광물대 화학공학과. 2015년 사우디 아람코 국내 조인트벤처 관리 디렉터. 2016년 사우디 쉘 정유회사(SASREF) 대표이사. 2019년 에쓰오일 대표이사(현).
후세인 에이 알-카타니 에쓰오일 사장은 임기 2년 차에 각종 악재를 만났다.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제품 판매단가가 떨어지면서 전년 대비 31% 하락한 16조829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정제 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것) 악화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등 영향으로 1조877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흐름이 반전됐다. 최근 들어 정유업계의 정제 마진이 완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국제 유가 역시 상승세다. 향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 여행 등 이동 수요가 늘어 정유업계의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은 지난해 4분기 정유사 중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에쓰오일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한 데는 석유·화학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알-카타니 사장의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그는 세계에서 생산, 유통되는 석유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에쓰오일의 최대 주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서 30여 년간 근무하며 생산·엔지니어링·프로젝트 분야 등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알-카타니 사장의 리더십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에쓰오일은 2030년까지 추구해야 할 비전으로 ‘최고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갖춘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을 제시했다. 아람코는 알-카타니 사장에게 다가오는 에너지 전환의 시대에 대비해 석유·화학 확장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는 에쓰오일의 우수한 성과를 이끌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우선 에쓰오일은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 목표 중 하나로 정부의 탄소 감축 노력에 맞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을 수립했다. 또한 장기 성장 전략으로 추진해 온 석유화학 사업 분야 투자를 일관성 있게 지속해 지금보다 2배 이상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 석유화학 복합 시설(RUC&ODC)에 이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샤힌(Shaheen : 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해 석유화학의 비율을 생산 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5% 수준까지 확대할 구상이다.

수소·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엔 수소 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에프씨아이(FCI)에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고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 아람코와 협력해 그린 수소, 그린 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과 액화수소 생산‧유통 사업 등을 검토하는 등 수소의 생산·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 산업 전반의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후세인 에이 알-카타니 에쓰오일 사장,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 전환 주력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