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의 손동연 사장은 글로벌 금융 위기와 중국의 긴축 정책 등으로 경영 여건이 좋지 않았던 2015년에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손 사장은 기술과 품질만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하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손 사장은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신제품과 신규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고부가 가치 기술과 솔루션 분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손 사장은 또한 연구·개발(R&D) 프로세스 선진화, 신규 모델 개발 총괄 등 기술 경영 혁신을 주도하며 제품 경쟁력을 글로벌 선도 기업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데 역량을 모았다. 2019년에는 회사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혁신의 원동력(Powered by Innovation)’을 발표했다. 정보기술(IT) 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스마트 기술로 사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손 사장은 “혁신적 솔루션과 제품만이 미래 성장을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며 “기업 문화를 통째로 바꾼다는 각오와 함께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변화를 주도하는 선도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미래 건설기계 작업 현장을 이끌 핵심 기술인 건설 장비의 무인·자동화, 측량 작업 자동화,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의 원격 조종 등 기술 확보에 노력을 쏟고 있다. 2018년 5G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국가 간 초장거리 원격 건설 장비 제어를 시연한 이후 2019년 건설 현장 무인 자동화 통합 관제 솔루션인 ‘콘셉트 엑스(Concept-X)’를 선보였다. 드론으로 지형 측량 후 데이터를 분석해 굴착기와 휠로더 등 무인 건설 장비에 데이터를 전송해 작업하는, 측량에서부터 토공 작업까지 전 과정 무인화에 성공한 사례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세계 최초다.
손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경쟁력과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된 선진 업무 방식과 함께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이 핵심 요소라고 판단해 회사 운영 관리 체계의 디지털 전환(DT)을 적극 추진했다.
2019년 4월 미국 빅데이터 전문 유니콘 기업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R&D와 생산·영업·서비스 등 비즈니스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연결해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한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 ‘DI360’을 구축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산과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두산인프라코어는 DI360을 통해 전 세계에 판매된 건설 장비의 실시간 가동 정보와 시장 정보 데이터를 한국에서 손쉽게 수집, 분석해 신속하게 국가별 시장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시장 위기를 돌파할 수 있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1분기 매출 2조4869억원, 영업이익 295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분기 최대 매출, 역대 1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1년 매출은 전 사업에 걸친 고른 성장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한 9조원으로 전망된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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