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ESG 생존전략]

보험업계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사를 필두로 잇달아 탈석탄을 선언하는 한편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비재무적 투자 기준을 추가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산과 맞물리면서 ‘페이퍼리스(paperless)’ 열풍도 거세졌다. 흔히 ‘인지(人紙) 산업’으로 불리던 보험사가 모바일과 태블릿 PC를 활용해 종이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페이퍼리스는 ESG의 ‘E(환경)’에 기여한다.

‘지속 가능 경영’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제 ESG는 기업의 책임 요소를 넘어 생존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한국의 대표 보험사 10개 기업의 ‘ESG 생존 전략’을 짚어 봤다.
 DB손해보험, 우편물을 모바일 메시지로 대체…자원 낭비 줄이고 고객 편의 높여
DB손해보험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모바일 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통지 서비스는 회사가 보유한 고객의 개인 식별 정보와 이동통신 3사(KT·SK텔레콤·LGU+)의 최신 휴대전화 가입 정보를 매칭해 모바일 메시지로 안내장을 발송하는 서비스다. 우편 등기와 달리 시공간의 제약 없이 메시지를 발송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고객의 개인 정보가 철저하게 보호되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도 발송할 수 있다.

모바일 통지서의 발송 정보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블록체인 유통 증명 시스템에 저장된다. 유통 사실에 대한 법적 효력이 보장된다. 또 고객의 통지서 조회 사실이 보험사에 즉각 전달되기 때문에 오랜 시간 금융권의 골칫거리로 여겨진 통지서 분쟁을 해결할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모바일 통지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장기보험 고객 약 20만 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통지서 발송을 완료했고 이 서비스를 자동차 보험 가입 고객 등으로 확대해 완전한 ‘종이 문서 없는(페이퍼리스)’ 업무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우편물 발송, 문서 발급, 폐기 비용 등을 절감하고 업무 처리 속도를 높여 고객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다량의 우편물을 모바일 메시지로 대체함으로써 탄소 배출량을 줄여 기업의 ESG 경영 역량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편 DB손해보험은 2019년 12월 탈석탄 투자를 선언했다. 또한 유엔환경계획금융이니셔티브(UNEP FI) 회원사이자 지속가능보험원칙(PSI) 참여 기관으로 재생에너지 등에 대한 책임 투자를 통해 친환경적 가치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