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ESG 생존전략]

보험업계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사를 필두로 잇달아 탈석탄을 선언하는 한편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비재무적 투자 기준을 추가하는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거래 확산과 맞물리면서 ‘페이퍼리스(paperless)’ 열풍도 거세졌다. 흔히 ‘인지(人紙) 산업’으로 불리던 보험사가 모바일과 태블릿 PC를 활용해 종이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페이퍼리스는 ESG의 ‘E(환경)’에 기여한다.

‘지속 가능 경영’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제 ESG는 기업의 책임 요소를 넘어 생존 필수 요건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한국의 대표 보험사 10개 기업의 ‘ESG 생존 전략’을 짚어 봤다.


현대해상, 내부에 ESG운영위원회 신설…친환경 상품 출시도 잰걸음


현대해상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매년 실시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5년간(2016~2020년) 종합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 ESG 경영이 정착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3월에는 더욱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을 구현하기 위해 ESG운영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경영 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현대해상은 ‘환경을 사랑하고 그 가치를 존중하는 기업’이란 친환경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친환경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2010년 보험업계 최초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교통기후환경연구소를 설립했다. 2013년에는 ‘환경 인증인 ISO-14001’을 획득해 현재까지 인증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경영 활동의 일환으로 국제 이니셔티브인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에 가입했다.

글로벌 이니셔티브의 권고 사항을 선제적으로 준수하고 친환경 경영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위험성이 증가함에 따라 현대해상은 기후 변화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친환경 보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 활동도 활발히 추진해 왔다.

2016년 업계 최초로 전기자동차 전용 보험을 출시했고 2018년 퍼스널 모빌리티(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전동휠보드 등) 관련 상해보험을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등 친환경 경영 실천 상품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 경영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환경 성과 평가 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