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
종이 병에 든 코카콜라?…플라스틱 발자국 줄이는 식음료 기업들
기업들이 ‘플라스틱 발자국의 순제로’를 목표로 내놓고 있다. 플라스틱 발자국은 소비자 연간 소비량과 기업의 연간 생산량의 총량으로 정의된다. 기업들은 이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플라스틱의 대체 소재 개발, 플라스틱 재활용·수거를 지원하는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맥주 브랜드 ‘코로나’를 보유한 앤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는 맥주가 공급되는 지역의 플라스틱 수거량·재활용량을 파악하기 위해 원재료를 공급하는 기업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직접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보다 공급망을 개선한다는 판단이다. AB 인베브는 재활용 기업 멕시코 레시클라(Mexico Recicla)에 투자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 사업도 확장한다.

글로벌 식음료 기업인 코카콜라·앱솔루트·조니워커 등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종이 병에 관심을 돌렸다. 앱솔루트도 지난해 종이 병으로 포장한 보드카와 앱솔루트 믹스 제품을 시험 출시해 호평을 받았다.

코카콜라는 2030년까지 사용하는 용기의 50% 이상을 재활용 재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코카콜라는 올여름에는 헝가리에서 생산하는 과일 탄산음료를 시작으로 종이 병 용기를 확장할 계획이다. 코카콜라가 사용하기로 한 종이 병은 스타트업 파보코(PaBoCo)가 생산할 예정이고 종이 병은 100% 재활용할 수 있고 병이 가스 투과성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 기업들은 플라스틱 발자국 순제로를 위해 재활용이 용이한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 중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재활용률이 높은 ‘PCR PET’ 필름을 개발해 생활용품과 식품 용기에 적용했다. 롯데케미칼은 사탕수수를 원료로 바이오 페트를 활용한 포장재를 개발해 100%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플라스틱은 대부분 석유에서 추출되며 운송 및 생산과정 그리고 폐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기업들은 플라스틱을 재활용, 대체재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종이 병에 든 코카콜라?…플라스틱 발자국 줄이는 식음료 기업들
태양광·풍력, 탄소 배출 줄이지만 생물 다양성 훼손…‘순긍정 기여’ 과제로

생물 다양성 이슈는 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훼손하는 생태계를 살펴보며 시작된다. 콩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열대 우림을 불태우거나 간척지를 개간하기 위해 갯벌 자원을 훼손한다면 생물 다양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는다.

생물 다양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높은 산업은 모순적이게도 신재생에너지 산업이다. 글로벌 투자 정보 분석 회사인 모닝스타는 신재생에너지는 에너지를 생산하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광범위한 토지 사용에 따라 생물 다양성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양광 발전은 산간 지역을 깎아 내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다. 풍력 발전은 새나 박쥐가 풍차에 부딪쳐 죽는 일이 문제가 된다. 풍력 발전 단지 근처 육상 포유류의 밀도가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었다.

해상 풍력 발전 단지도 광범위한 해저 지형을 활용하는 것이 해양 생물의 다양성에 영향을 준다. 해상 풍력 발전 기업인 오스테드(Orsted)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해양을 포함한 자연 서식지와 야생을 보호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스테드는 2030년까지 모든 프로젝트에서 생물 다양성을 강화하는 ‘생물 다양성 순긍정 기여(Biodiversity Net-Positive)’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스테드는 해상 풍력 발전 단지 개발 프로젝트에 개발 지역에 인공 어초를 설치하고 갑각류 서식지를 조사한다. 영국의 석유 기업인 브리티시페트롤륨(BP) 역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2022년까지 모든 사업에 ‘생물 다양성 순긍정 기여’를 약속했다.

생물 다양성이 훼손되는 정도와 영향을 평가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생물 다양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중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생물 다양성 관련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 중에서도 생물 다양성 관련 이슈를 잘 해결하는 기업들이 투자 우선순위로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만한 뉴스]

G7, 중국 영향력 확대에 맞서 기후 대응 방향 전환(파이낸셜타임스)


-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중국의 경제 영토 확대 구상인 ‘일대일로’에 맞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개발도상국 인프라 구축 투자 발표
-매년 개발도상국을 위해 연간 1000억 달러의 국제 기후 변화 재원 제공을 지속하고 전반적인 국제 기후 변화 기금 기부를 늘리고 개선할 것을 논의하겠다고 밝힘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기후 변화 대응은 협력하고 공급망 내 인권 문제는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합의
-G7 정상들은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탄소 포집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모든 석탄 발전소 폐쇄, 2030년까지 30%의 해양 및 육지 생물 다양성을 보호할 것을 선언
-그러나 환경 단체는 계획의 자금 조달 및 세부 이행 계획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세부 이행 계획 발표를 촉구

영국 LGIM, 기후 변화 대응 미흡한 4개 기업 투자 철회(IPE)

-6월 15일 1조3000억 파운드 규모의 영국 자산운용사 리걸앤드제너럴(LGIM)은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이 미흡한 4개의 기업에 투자를 철회했다고 발표
- 4개 기업에는 중국의 유제품 제조업체인 밍니우, 중국 공상은행, 미국 유틸리티 기업인 PPL 코퍼레이션, 미국 보험회사인 AIG가 포함
-LGIM은 2018년 탄소 배출량이 높은 15개의 섹터 내 1000여 개 기업과의 주주 관여 활동을 선언했고 대상 기업들의 기후 변화 대응이 LGIM의 최소 기준에 못 미친다면 투자 철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힘
-투자 철회 대상 기업이었던 미국의 식료품 체인 크로거(Kroger)는 식물성 제품 투자와 산림 벌채 공시를 개선해 투자 철회 대상에서 제외. 현재 LGIM의 투자 철회 고려 대상에는 한국전력을 포함한 58개 기업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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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L, 지속 가능한 해양 화물 운송 서비스 시작(ESG Today)

-6월 16일 도이체포스트 DHL 그룹의 항공 및 해양 화물 서비스인 DHL 글로벌 포워딩은 지속 가능한 해양 연료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지속 가능한 해양서비스(SMF) 출시 발표
-DHL은 최근 발표한 지속 가능 로드맵의 일환으로 대체 항공 연료, 제로 배출 전기차 및 기후 중립 건물 확장 등 향후 10년간 70억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힘
-유럽해사안전청(AEMA)에 따르면 해운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를 차지하고 있어 해운업의 탈탄소화를 돕기 위해 바이오 연료 같은 지속 가능한 연료로의 전환이 필수

악사자산운용, 생태계 보호와 산림 벌채 관련 투자 정책 강화(라우터)

- 프랑스의 악사자산운용(AXA IM)은 2014년 제정된 팜유 정책의 범위를 대두·목재 생산과 소의 축산으로 확장한 ‘생태계 보호와 산림 벌채’ 정책 강화
-악사는 기존까지 지속 가능 팜유 생산 인증서(RSPO)를 획득하지 못했거나 불법 벌채와 같은 문제가 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 배제
-마르코 모렐리 악사자산운용 회장은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기 위해 삼림 복원과 자연 생태계 보존에 앞장서겠다고 밝힘. 팜유·대두·목재 생산, 축산 기업 및 원재료를 공급받는 기업들에 대해 주주 관여 활동을 통해 생물 다양성 보존 체계를 갖출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힘
-유엔 책임 투자 원칙(UN PRI)은 산림 벌채에 대한 투자자의 리스크가 매우 중대하며 투자자들은 소비자 및 환경 단체와의 평판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밝힘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