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변수... 화물 수송도 ‘역부족’
이스타항공은 건설기업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충청도 부여에 본사를 둔 성정은 골프장 관리업과 부동산 임대업·부동산 개발업을 하는 회사다. 관계사로는 골프장 백제컨트리클럽, 토목건설업체 대국건설산업이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액은 59억원, 영업이익은 5억원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성정의 자금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부채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은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800억원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채무비율 조정 등을 통해 실제 상환금액은 줄어들 수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6월 30일, 산업은행의 확인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통합(PMI, Post Merfer untergration) 계획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PMI계획에는 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계열 항공사들의 통합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LCC 재편과 동시에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항공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국내 수도권 확진자의 급증은 여전한 변수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그간 항공업계를 지탱한 건 화물 수송이었다. 대한항공은 화물 수송을 기반으로 지난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타격받은 경기가 차차 회복되면서 항공 화물의 수요도 늘어났다.
하지만 화물 수송 비중이 많지 않은 LCC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국적사들이 수송한 화물은 총 21만 4853톤이다. 이 중 약 94%인 20만 3919톤을 대형항공사가 실어 날랐다. 대한항공 13만8763톤, 아시아나항공 6만5056톤이다. LCC의 비중은 6% 수준에 머물렀다. 제주항공이 2637톤, 진에어가 2137톤을 실어 날랐다.
이는 그나마 LCC들이 화물 수송에 총력을 가하면서 늘어난 수치다. 지난 1분기 전체 항공 화물 수송에서 LCC의 비중은 1.9%에 불과했다. 대형 항공사와는 달리 화물기를 보유하지 않은LCC들은 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위기에 빠진 LCC에겐 여객 수요의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 LCC 자본잠식률은 제주항공 28.7%, 진에어 42.4%, 에어부산 34.4%다. 에어서울은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여객 수요 회복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LCC들의 영업적자 탈출은 아직까지 역부족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