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조선 업종은 수주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한 기대감과 원재료 가격 폭등에 따른 수익성 부진 우려가 상존하는 혼돈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 지출 확대와 친환경 정책 강화는 선박 수급 개선에 긍정적일 수는 있다”며 “문제는 강재 가격이 전년 대비 40~50% 급상승할 개연성이 높은 반면 신조 선가의 상승 속도가 더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 선가의 10% 이상의 인상 여부가 조선 업황 개선의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기자재업계는 하반기부터 수주 회복을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제조업계의 설비 투자 재개로 공작 기계 시황의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산유국들의 증산 움직임이 유가 강세와 맞물린다면 필수적인 투자는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전기기·변압기 등 전력 계통 기업들의 수주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제시한 하반기 조선 업종의 톱픽은 현대중공업지주다. 김 애널리스트는 “해상 운임이 상승하고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선가 인상이 점진적으로 확인됨에 따라 조선 산업에도 2003~2008년 상반기까지의 슈퍼 사이클이 다시 도래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하반기에는 그 정점에 있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공업과 기계 업종 톱픽스는 현대일렉트릭·현대엘리베이터·태광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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