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로 구현하는 신생 문명국가, 차터 리퍼블릭
차터 리퍼블릭
박창기 지음 | 누벨끌레 | 2만2000원


분단 이후 우리 가슴에 응어리가 돼 남아 있는 ‘북한이라는 국가공동체’는 같은 민족이지만 적이 돼버렸다. 저자는 독재체제가 무너지고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 국가가 세워지고 남과 북이 활발히 교류한다면 통일은 천천히 돼도 좋다고 말한다. 여기에 첨단 인프라와 합리적 제도를 갖춘 그런 나라가 세운다면 이곳이야말로 인류의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

메타버스의 세상에서는 꿈꾸는 일들을 현실처럼 체험할 수 있다. 저자는 가상 공간 속에서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아바타로 새로운 국가, ‘차터 리퍼블릭’ 만들어 본다. 이름하여 북한 해방을 위한 메타버스에 세워지는 임시정부이다. 임시정부 요원으로 여러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에선 있을법한 일을 상상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이 처음부터 실감나게 펼쳐진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 긴장감이 돌며 스펙터클 하다. 밀리터리 덕후이기도 한 저자의 세밀한 군사정보와 첨단무기에 대한 묘사가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또 저자는 30여 만개의 데이터를 시뮬레이션해 수많은 분야의 계획을 그래프로 제시한다. 저자의 계획대로라면 북한에 세워진 ‘차터 리퍼블릭, 한 고려’는 통일비용을 자력으로 조달해 30년 후에는 남한을 능가하는 경제력을 갖게 된다. 그러면서 1체제 2국가로서의 통일 한반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주권국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검약 경제는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