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도 '내 집 마련' 심리 강세
은행권의 가계대출 규제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국 아파트 매수 심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공급이 수요를 밑도는 상황이 지속되는 데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심리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매매수급지수가 오름세를 기록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및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전주보다 증가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108.1에서 이번주 108.4로 두 달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를 말한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며,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통상 100 이상으로 지수가 높아질수록 매수 심리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권과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한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가 지난주부터 다시 우상향하는 추세다. 수도권은 지난주 111.7에서 이번주 112.1, 서울은 지난주 106.5에서 이번주 107.2로 매매수급지수가 상승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동남권을 제외한 4개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오름세를 보였다. 노원·도봉·강북구가 포함된 동북권은 110.0에서 110.5로 올라 서울에서 매수심리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마곡지구가 속한 서남권은 105.7에서 107.3, 종로·중·용산구가 있는 도심권은 104.9에서 105.7, 은평·서대문·마포구가 포함된 서북권은 104.0에서 104.4로 일제히 매수심리가 강해졌다.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가 포함된 동남권은 104.2에서 104.1로 다소 하락했다.

서울 집값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상승했다. 특히 마곡지구가 속한 강서구가 0.30% 올라,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올렸다

한편, 정부는 주택 수요에 걸맞은 공급을 꾀하기 위해 수도권 신규 공공택지 추진, 도심 주택 공급 확대 정책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9일 열린 제2차 주택공급기관 간담회에서 "통화 당국의 금리 인상조치와 금융 건전성 확보를 위한 가계부채 관리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면서 거시경제 여건도 변화 중"이라며 "사전청약 확대방안은 다양한 입지에서 추진중인 주택공급을 조기화해, 긴 시간이 소요되는 공급 스케줄로 인한 단기적 수급 미스매치를 해소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정교한 수요 관리와 함께 다양한 주택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주택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사진 연합뉴스·한경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