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SK 등 동반성장 목표로 스타트업 친화 정책

스타트업과 ESG 논의하며 동반성장 이끄는 기업들
대기업의 공급망 내에 있는 중소·중견 기업, 심지어는 스타트업까지도 ESG와 한발 더 가까워졌다. 특히 대기업이나 선도기업의 경우 스타트업이 겪는 자금적인 어려움을 지원하는 투자, 광고 및 홍보 등을 함께 지원하며 관련 업계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무신사, 브랜드 동반성장 이끌어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신진 디자이너 및 중소 패션 브랜드를 위한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딩부터 기획·마케팅·생산·재무·물류·CS 전반에 걸친 컨설팅 등 브랜드 지원에 적극적이다. 창업 초기에 세운 ‘브랜드 동반성장’이라는 경영 철학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무신사는 중소 브랜드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무적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제품 개발 및 운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음 시즌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주고, 원활한 자금 회전을 위해 정산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또한, 입점 브랜드들의 장점을 강조하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콘텐츠 제작도 도맡아 하고 있다. 무신사 매거진을 포함해 무신사TV, 무신사 스토어에서 디지털 룩북인쇼케이스 및 프리젠테이션 등이 브랜드를 알린다.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현지 법인 설립 및 해외 쇼룸 에이전시에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대로, 도산공원, 홍대입구 등의 주요 지역에서 입점 브랜드 홍보를 위한 옥외 광고도 운영한다. 셀러브리티 및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9개 기업과 손잡고 브랜드 상품 협찬을 진행하며 관련 비용은 모두 무신사에서 부담하고 있다.

SK, 상생하는 스타트업과 ESG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SK는 ESG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경영체계 고도화와 함께, 회사가 보유한 전문 역량을 활용한 사회적 기업 투자 및 사회적 가치 창출형 사업 모델 발굴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SK는 사회적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2023년까지 총 450억 규모의 임팩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청년 장애인 대상 IT 교육·취업 지원 프로그램인 ‘씨앗(SIAT)’ 등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 모델 확대도 진행 중이다.

SK는 첨단소재, 바이오, 그린, 디지털 등 ESG 기반 핵심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다년간 쌓아온 산업 지식과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영역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과 사회의 종합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진화를 꾀한다.

이와 더불어, ESG 분야 글로벌 표준으로 통용되는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등을 적용한 ESG 핵심지표별 정책, 실행성과,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성과 관리를 통해 동종 산업 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투자의사 결정 과정 전반에도 ESG 성과 평가 결과가 지속적으로 반영된다. 경제적 가치 분석과 ESG 관점의 검토를 통합하고, 꼼꼼한 심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의 지속 가능성을 더욱 높여 나가기로 했다.

국내 스타트업의 요람이 된 프론트원

지난해 7월 문을 연 프론트원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가 운영하는 스타트업 보육기관이다. 현재 111개의 스타트업과 기관이 입주해있다. 프론트원의 주요 프로그램은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주성장 프로그램이다.

기술, 법률, 인사 등 각 분야 전문 멘토를 만나 고민을 해소하고 사업 방향성을 바로잡을 수 있는 ‘오피스아워’는 프론트원 개소 이후 총 80회 개최됐다. 평균 5대 1의 신청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339명의 창업가를 불러 모았다. 또한, 디캠프의 육성 파트너사와 함께 창업자들의 성장 역량을 점검하는 ‘CEO살롱’과 조직관리 노하우와 인사 지식을 습득하는 ‘HR살롱’ 등은 동기간 39회 개최됐다.

프론트원에 입주한 기업 중 51개사는 총 436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블록체인 기반 해외 송금 솔루션 모인(53억원), 디지털 치료제 전문 개발사 하이(21억원), 온택트 화상회의 솔루션 구루미(20억원)와 3D 안경 맞춤 서비스 콥틱(20억원) 등이 있다. 디캠프는 자체 데모데이, 디데이를 거쳐서, 프론트원 입주 기업 15곳에 22억원을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조수빈 기자 subin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