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한마디]

월스트리트의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 핌코 설립자가 “세계의 투자자들이 각국 중앙은행이 만든 꿈나라에 살고 있다”며 모든 금융 자산 가격이 급등한 상황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로스 설립자는 11월 16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와 막대한 양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이 주식부터 디지털 자산에 이르기까지 금융 시장 전반에 희열을 키웠다”며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는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을 비판했다.

중앙은행들은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도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공급난으로 상품 가치가 일시적으로 올랐다는 믿음 때문이다. 유동성 공급 속도를 늦추면 경기가 꺾일 것이란 두려움 탓이기도 하다.

그는 이 같은 중앙은행들의 태도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팬데믹(세계적 유행) 위기에서 벗어난 뒤에도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거둬들이지 않아 자산 시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다.

그로스 설립자는 “2008년 이후 23조 달러에 이르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 미국의 통화 실험이 어떤 장기 영향을 줄지 우려된다”며 “자본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눈에 보는 글로벌 주간 핫뉴스]

월스트리트저널
25~54세 미국인 140만 명 복직 ‘No’
사진=미국의 한 슈퍼마켓에 사람을 구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사진=미국의 한 슈퍼마켓에 사람을 구한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25~54세 핵심 연령 생산 인구가 일터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되고 있다. 이들 연령대에서 구직 활동을 하고 있거나 이미 취업한 사람의 비율(경제 활동 참가율)은 코로나19 사태 전인 지난해 2월 82.9%에서 지난 10월 81.7%로 하락했다. 140만 명의 핵심 연령 생산 인구가 구직 활동을 접은 채 집에만 있는 셈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올림픽 특수 없었다…일본 3분기 –0.8% 성장
사진=도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7월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국립경기장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오륜기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도쿄올림픽 개막일인 지난 7월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국립경기장 앞 광장에서 시민들이 오륜기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내각부는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월 15일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마이너스 3.0%로, 전문가들의 예상치(–0.7%)를 크게 밑돌았다. 일본 경제가 전 분기 대비 역성장한 것은 지난 1분기(-1.1%) 이후 반년 만이다. 일본은 3분기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대부분을 무관객으로 치러 경제 성장에는 보탬이 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방송
물류난에 몸값 오른 크리스마스트리


미국에서 연말 ‘크리스마스트리 특수’가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대규모 모임이 가능해지면서 ‘파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물류난으로 인조 트리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다 기후 변화 때문에 생목 작황도 나빠진 때문이다.

로이터통신
‘병’ 부족 사태…스페인 와인 생산 차질


스페인의 와인 제조 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와인 담을 병을 수입하지 못해서다. 스페인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이은 세계 3위 와인 생산국이다. 현지 업체 사이에서는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와인병 수요가 급증했지만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등으로 병을 구하지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립톤’ 매각하는 유니레버…ESG가 발목


유니레버가 성장이 둔화한 ‘립톤’ 등 차 사업 부문의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 때문이다. 유니레버는 차 브랜드와 차 경작지를 모두 소유하는 통합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해 왔다. 매각 과정에서 3곳의 플랜테이션(대규모 농업 농장)의 인권과 공정 임금 등 민감한 이슈를 처리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