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초과 분양물량, 투기과열지역에서도 추첨제 50% 적용
낙타가 바늘 뚫기 만큼 어렵지만…도전해볼 가치는 충분
청약이 로또로 변질되자 많은 이들은 조금이라도 당첨률을 높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보다는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를 노리라고 조언한다. 중대형 면적 청약은 추첨제 비중이 높아 가점이 낮은 실수요자에게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실제로 올해 1~10월 분양된 아파트의 청약 접수건수 상위 10개 단지를 보면 8곳이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면적이다. 대방건설이 올해 5월 경기 화성시에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전용면적 102.98㎡ 71가구 모집에 10만7508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GS건설이 지난 7월 세종시에 분양한 ‘세종자이 더 시티’는 전용면적 101.82㎡ 384가구 모집에 7만883명의 청약자가 모였다. DL이앤씨가 같은해 9월 서울 강동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역시 보기 드문 서울 추첨제 물량으로 주목받으며 전용면적 101.04㎡ 48가구 모집에 3만133명이 신청했다.
중대형 평수가 중소형 단지 보다 경쟁률이 높은 것은 추첨제의 유무 때문이다. 현재 투기과열지역에서 공급되는 전용면적 85㎡ 이하의 민영주택은 100% 가점제가 적용되며, 청약과열지역에선 가점제 75%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이로 인해 가점이 낮은 수요자는 청약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면 투기과열지역에 공급되는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에는 추첨제 50%가 적용된다. 청약과열지역은 추첨제 70%로 당첨자를 선정한다.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역 이외 지역에 공급되는 경우는 추첨제가 100%다.
추첨제 물량에 도전하는 실수요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1~10월 전국에서 청약 접수를 받은 민간 분양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의 가점 평균은 33.8점이다. 2019년 평균 가점인 27.3점 보다 약 23% 올랐다. 청약 가점 커트라인은 매년 높아지고 있어 추첨제에 도전하는 이들도 많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중대형 평수의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해당 면적을 갖춘 신규 단지를 공급해 실수요자의 갈증을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대구 동구 효목동 430-4번지 일대에 ‘동대구 푸르지오 브리센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16층, 13개동, 전용면적 78~112㎡, 794가구 규모다. 이 중 85㎡ 초과 물량은 112㎡ 139가구다.
이 단지에선 도보로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를 오갈 수 있다. 대구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KTX, STR, 동대구터미널이 가깝다. 영화관과 아쿠아리움, 서점 등이 있는 신세계백화점과 현대시티아울렛 등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혜림건설 역시 이달 중 광주 북구 운암동 65-6번지 일대에 ‘센트럴운암 모아엘가 트레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33층, 3개동, 84~114㎡, 303가구 규모다. 85㎡ 초과 물량은 74세대다.
22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3일 1순위 해당지역 △24일 1순위 기타지역 △12월 1일 당첨자 발표 △12월 13~15일 정당계약 순으로 진행된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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