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초’ 시스템으로 CPA 6년 연속 왕좌 수성
“2030년 세계 30위권 경영대학 도약”
고려대 경영대가 한국 유수의 경영대를 제치고 300대 기업 인사 담당자들에게 최고 경영대로 손꼽히는 이유는 ‘한국 최초’와 ‘한국 최고’라는 수식어에서 찾을 수 있다.
1905년 설립돼 올해로 116년 역사를 이어 가는 고려대 경영대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경영대다. 1955년 경영학과 출범 후 1958년 경영연구소, 1963년 경영대학원을 설립하는 등 한국의 경영학을 선도해 왔다.
ESG·DT 연구 강화…융·복합 경영연구소 설립 추진
고려대 경영대는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가장 중요한 평가 지표에서도 세계 유수 기관의 인정을 받고 있다.
2005년 학부와 일반대학원·경영대학원 등 전 학위 과정에서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 2007년 유럽경영교육(EQUIS) 인증을 한국 최초로 받았다. 2015년에는 세계 명문 비즈니스 스쿨 연합인 셈즈 글로벌 얼라이언스(CEMS Global Alliance)의 정회원 자격도 획득했다. ‘최초’의 길을 추구해 온 고려대 경영대는 현재 ‘최고’의 길을 걷고 있다. 올해 실시된 공인회계사(CPA) 시험에서 152명의 최종 합격자를 배출해 2016년부터 6년 연속 CPA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가 공인회계사 양성의 산실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CPA 준비반인 ‘정진초(精進礎)’의 효율적인 시스템에서 찾을 수 있다. 경영본관 3층에 마련된 정진초는 학생들이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1년에 3번 입실 시험을 진행해 성적순으로 매 시험에서 69명을 선발해 독서실 자리 제공, 인터넷 강의 수강 금액 지원, 합격자 선배와의 멘토링 프로그램, 시험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정진초의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입실한 학생들의 90% 이상이 1차 합격하는 등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의 또 다른 강점은 최고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경영 환경의 변화와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의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해 5월부터 시행 중인 세부 트랙 인증 제도를 통해 시대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사회를 이끌 창의적인 융합 인재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세부 트랙은 ‘기업가 정신과 혁신’,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사회적 가치와 지속 가능 경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는 스타트업연구원을 통해 ‘혁신 성장의 마중물’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고려대 경영대는 스타트업연구원을 통해 청년 기업가들의 창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2016년 ‘기업가 정신과 혁신의 플랫폼’을 목표로 출범한 스타트업연구원은 산하에 일진창업지원센터, 승명호 앙트프러너십 에듀케이션센터를 두고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학생과 미래 기업가들이 공유와 협업을 통해 혁신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연구원 내 입주 기회와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스타트업연구원의 체계적인 창업 지원을 받은 입주 팀은 ‘츄츄데이’를 통해 투자 유치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10회까지 개최된 츄츄데이에서 59개 팀이 발표를 마쳤다. 보육팀은 현재까지 총 88팀, 576명의 학생을 보육했고 이들의 누적 기업 가치는 약 1100억원에 달한다.
고려대 경영대는 2030년까지 아시아 1위, 세계 30위권 경영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아시아 최고 수준의 융·복합 경영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이다.
융·복합 경영연구소를 통해 최근 경영계의 화두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디지털 전환(DT), 창업과 혁신 연구 등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글로벌 산학 협력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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