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한국의 ‘밥상 물가(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0% 올랐다.
이는 38개 OECD 국가 중 터키(27.6%), 콜롬비아(11.2%), 호주(10.6%), 멕시코(8.0%)에 이어 다섯째로 높은 수치다.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는 구매 빈도가 높고 자주 소비하는 품목인 데다 절약하기 어려운 필수품이 많아 ‘밥상 물가’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지난 3분기 동안 달걀(51.6%), 배(45.2%), 사과(34.6%), 마늘(28.1%), 감(27.67%), 돼지고기(12.4%) 등 차례상에 많이 올리는 농산물과 과수 용품 가격이 오르며 상승 폭을 이끌었다. 특히 3분기 전체 과실품 가격은 1년 새 18.1% 급등했다. 이와 함께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도 국내 가공식품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한국의 밥상 물가는 지난해 1분기부터 7개 분기 연속 높아지는 추세다. 4분기(10∼12월)에도 오름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10월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11월 들어 6.1% 뛰었다.
한편 한국의 올해 3분기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다만 OECD 국가 중 벨기에와 같은 23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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