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에 2000만 달러 규모 투자 유치
석유화학·수소 신사업 가치 높게 평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 협력 추진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2019년 빅데이터 동맹 맺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한국경제신문
현대중공업그룹 화학 계열사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앞두고 미국 빅데이터 분석 유니콘 기업과 빅데이터 동맹을 맺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9일 현대오일뱅크가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팔란티어)로부터 2000만 달러(약 24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팔란티어는 현대오일뱅크의 주주가 됐다. 팔란티어는 미국 주요 정보기관 등에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및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국 연방수사국(FBI),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을 비롯해 BP, 에어버스 등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팔란티어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팔란티어와의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스마트공장을 비롯한 모든 업무 분야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추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현대오일뱅크의 정유사업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수소 등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의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지분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는 2022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연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팔란티어와의 협력은 현대오일뱅크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통해 직원, 고객, 협력사로 이어지는 기업 생태계를 변화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정립하고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부문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지난 40여 년간의 비즈니스 데이터를 통합, 연결 및 분석할 수 있는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DI 360)을 구축한 바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