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개최... H&B스토어 넘어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진화 중

지난 10일 '2021 올리브영 미디어 커넥트' 간담회에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올리브영의 주요 성과와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CJ올리브영)
지난 10일 '2021 올리브영 미디어 커넥트' 간담회에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가 올리브영의 주요 성과와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CJ올리브영)
내년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CJ올리브영이 H&B(헬스앤뷰티) 스토어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12월 10일, CJ올리브영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1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를 열었다.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는 고객 구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 해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올리브영 어워즈’를 컨벤션화한 행사다.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 간 열린 이번 행사는 2년 만에 열린 오프라인 행사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서 CJ올리브영은 올해 성과와 더불어 2022년 주요 전략 방안을 발표했다.

옴니채널 전환으로 실적 성장세 일궈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21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행사장에 '2021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사진=CJ올리브영)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2021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행사장에 '2021 올리브영 어워즈' 수상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사진=CJ올리브영)
CJ올리브영은 올해 연간 실적(취급고)이 전년 대비 13% 성장한 2조4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 밝혔다. 특히 온오프라인 채널과 더불어 CJ올리브영을 뒷받침하는 글로벌 시장이 전년 대비 107% 성장한 것이 큰 몫을 해냈다. 글로벌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면서 의미 있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도 3분기 기준 전년대비 각각 13%, 58% 증가하며 고른 성장을 일궜다.

전 산업군을 덮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와 유통 시장의 온라인 재편 속에서 올리브영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뷰티와 헬스 상품 경쟁력, 매장의 진화, 성공적 옴니채널 전환이 꼽혔다.

2021년 기준으로 전국에서 1265개(전망치)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올리브영은 매장의 기능을 상품 판매와 더불어 보관과 디스플레이 등 3가지로 정의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지역의 온라인 주문 건수 중 매장을 통한 즉시 배송 ‘오늘배송’의 커버율이 3분기 기준으로 39%에 달한다. 전국 매장이 ‘도심 내 물류창고’의 기능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 브랜드가 아닌 트렌드 큐레이션에 기반한 상품 중심의 매장 디스플레이 기능도 올리브영의 강점이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는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갈수록 줄고 있다”며 “올리브영은 상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고객에게 소개할 수 있는 방식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옴니채널의 전환은 올리브영이 최근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영역이다. 옴니채널의 전환도 순항하고 있다. 2018년 ‘오늘드림’을 시작한 올리브영의 올해 기준 멤버십 수와 화장품 누적 리뷰 수는 각각 1000만을 돌파했으며 모바일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도 333만을 넘어섰다.

내년 IPO(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올리브영은 2022년 주요 성장 전략으로 디지털 투자 지속, 오프라인 매장 진화, 트렌드 리딩 및 생태계 기여를 내세웠다.

올리브영은 지난 7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디지털(IT) 인력 채용에 나서며 디지털 강화에 집중해 왔다. 내년에는 디지털 내재화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간편결제 런칭, 선물하기 픽업, 에디토리얼 컨텐츠 등을 도입해 플랫폼의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

오프라인 매장은 대형 매장 250개를 중심으로 대대적 리뉴얼에 돌입할 계획이다. 또 자체 역직구 플랫폼인 ‘올리브영 글로벌몰’을 통해 신진 브랜드들의 해외 수출 게이트웨이 역할도 강화한다.

구창근 대표는 “올리브영은 국내에 없었던 시장을 개척하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는 플랫폼”이라며 “오프라인 유통 기업 중 어디도 해내지 못한 옴니채널 전환을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 CJ올리브영이 이제는 H&B스토어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O2O(Offline to Online) 확장에 대해서는 비어있는 곳을 채우는 방향으로 ‘오늘드림’의 비율을 높일 것이라 밝혔다. 구 대표는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매장에서 제품을 픽업하는 비율이 오늘 드림의 15%를 차지한다”며 “이러한 주문을 택한 고객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 옴니채널의 진화를 이룰 것이라 밝혔다. 또 현재 직영점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옴니채널 서비스에 가맹점들이 함께 하는 방향도 고민 중이라 밝혔다.

한편 CJ올리브영은 이 날 고객 구매 데이터 약 1억건을 바탕으로 엄선한 28개 부문 134개의 어워즈 수상 상품을 발표했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올리브영 어워즈를 선정해 왔다. CJ올리브영 측은 올해 선정된 상품들 중 70%는 중소기업의 제품으로 신진 브랜드의 도약이 돋보였던 한 해라 설명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