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효성첨단소재의 에어백 원단을 적용한 패션브랜드 '강혁'의 콜렉션.(/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의 에어백 원단을 적용한 패션브랜드 '강혁'의 콜렉션.(/효성첨단소재)
효성의 전 계열사들은 친환경 리사이클 섬유, 수소, 태양광, 에너지 저장 장치(ESS)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을 확대해 왔고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노력 등 친환경 경영을 강화해 왔다.

강화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해 지난 4월 지주사 효성은 ESG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ESG 경영위원회 설치는 환경 보호, 사회적 안전망 등에 대한 고객과 사회, 주주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주사와 별도로 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도 ESG경영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ESG 경영도 성과를 내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4월 ‘2020 탄소 배출 정보 공개 프로젝트(CDP) 기후 변화 대응·물 경영 우수 기업 시상식’에서 ‘탄소 경영 아너스 클럽’, ‘탄소 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했다. 효성은 ‘탄소 경영 섹터 아너스’를 수상했다.

‘탄소 경영 섹터 아너스’는 2020년 CDP 평가에서 해당 분야 최상위 등급을 달성한 기업에 수여되는 상이다.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은 원자재 분야에서 각각 ‘A’ 등급, ‘A-’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효성첨단소재는 업종을 망라해 높은 점수를 받은 기업들 중 3위에 선정돼 최상위 5개 기업에 수여되는 ‘탄소 경영 아너스 클럽’에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주력 분야인 섬유 부문에서도 친환경 소재의 개발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사회·환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세계재활용표준(GRS : Global Recycled Standard)을 획득한 재생 재봉사와 재생 카펫, 식물 추출 기반의 바이오 폴리에스터(PET) 원사 등 친환경 소재를 개발해 왔다. 또 제품의 사용 단계에서의 배출량 저감이 가능한 고강도 원사 등 친환경 제품들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소재의 활용처를 넓히는 것에도 몰두 중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5월 인더스트리얼 패션 브랜드 ‘강혁’에 에어백 원단을 무상으로 공급했다. 효성첨단소재가 제공한 에어백 원단은 치수 등 규격이 맞지 않아 판매하지 못하는 제품으로 재킷 700벌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강혁은 이를 스키복 콘셉트의 재킷·팬츠 등 의류 23종으로 제작해 5월 초 컬렉션을 선보였다.

친환경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인 강혁은 최근 글로벌 패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최강혁·손상락 씨 등 두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벤츠 등 자동차에 쓰인 에어백이나 자동차 천장재 등의 소재로 만든 친환경 패션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에어백 원단뿐만 아니라 시트 벨트용 섬유, 아라미드 섬유, 탄소 섬유, 카펫 등 다양한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는 이번 지원을 시작으로 강혁과 소재 공급을 비롯한 다양한 협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특히 국제 리사이클링 요구 사항인 GRS를 획득한 효성첨단소재의 친환경 섬유는 강혁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속 가능성과 방향을 같이하고 있다.

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