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부문 올해의 CEO

[스페셜 리포트] 2021 올해의 CEO
사진=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약력 : 1961년생. 1982년 미 컬럼비아대 화학공학과 졸업. 1983년 미 스탠퍼드대 화학공학 석사. 1985년 미 노스웨스턴대 MBA. 1989년 미 야마노우치 최고재무책임자(CFO). 2004년 미 제넨텍 CFO. 2010년 미 로슈 CFO.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 CMO2센터장. 2020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사진=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약력 : 1961년생. 1982년 미 컬럼비아대 화학공학과 졸업. 1983년 미 스탠퍼드대 화학공학 석사. 1985년 미 노스웨스턴대 MBA. 1989년 미 야마노우치 최고재무책임자(CFO). 2004년 미 제넨텍 CFO. 2010년 미 로슈 CFO. 2018년 삼성바이오로직스 CMO2센터장. 2020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현).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21년 최대 분기 실적을 2분기와 3분기 연이어 경신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507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61억원(64.1%), 영업이익은 1109억원(196.3%) 증가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던 전 분기 성적표(매출 4122억원, 영업이익 1668억원)를 단숨에 뛰어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룩한 주된 요소로는 존 림 사장의 혁신적이고 과감한 수주 전략이 손꼽힌다. 그는 2020년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새 수장 자리에 올라 생산 설비를 효율화하는 등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수주 역량을 강화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취임 첫해 분기 실적 기록 연속 경신
존 림 사장은 세계 최대 생산 능력과 최고 생산 속도 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경쟁력을 앞세워 기존 계약한 로슈·길리어드·아스트라제네카·TG테라퓨틱스 등 글로벌 빅 파마에서 연이은 증액 계약을 이끌어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한 해 동안 총 8건, 금액 규모로는 8631억원의 증액 계약 사실을 공시했다. 특히 로슈와는 기존 391억원에서 4444억원으로 계약 규모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존 림 사장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mRNA 백신 위탁 생산과 원료의약품(DS) 생산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5월 모더나와 mRNA 코로나19 백신 완제(DP)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신속한 기술 이전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계약 체결 5개월 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출하 성과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10월 출하식을 통해 112만 도즈를 시작으로 국내 공급용 초도 생산 물량 243만5000 도즈를 출하 완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월평균 생산량을 점차 늘려 2022년 말까지 모더나와의 계약 물량인 수억 도즈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2분기 생산을 목표로 mRNA 백신 원료 의약품 생산 설비도 증설하는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대규모 원료 의약품 생산부터 무균 충전, 라벨링, 패키징뿐만 아니라 콜드 체인 스토리지까지 mRNA 백신의 엔드투엔드 원스톱 생산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11월 미국 그린라이트와 mRNA 백신 후보 물질 원료 의약품 위탁 생산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백신 DS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특히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원스톱 서비스할 수 있는 ‘슈퍼 플랜트’ 4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4공장은 연 생산량 25만6000리터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18만 리터)을 자체 경신하는 생산 시설이다.

4공장은 2020년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2022년 말부터 부분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가동 시 연 총 62만 리터의 생산 규모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연간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CMO) 약 30%에 달하는 규모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