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부문 올해의 CEO

[스페셜 리포트] 2021 올해의 CEO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약력 : 1962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보스턴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5년 두산산업 입사. 1992년 기린맥주. 1994년 동양맥주 이사. 2001년 두산 대표이사 사장. 2009년 두산건설 회장. 2012년 (주)두산 대표이사 회장. 2016년 두산그룹 회장(현).  사진=두산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약력 : 1962년생.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보스턴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5년 두산산업 입사. 1992년 기린맥주. 1994년 동양맥주 이사. 2001년 두산 대표이사 사장. 2009년 두산건설 회장. 2012년 (주)두산 대표이사 회장. 2016년 두산그룹 회장(현). 사진=두산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21년 9월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두산은 생산과 활용 전반에 걸쳐 수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며 “특히 활용 측면에서 세계 1위로 성장한 한국의 수소 발전 시장을 주도해 왔다”고 말했다. 두산의 수소 사업은 ‘미래 계획’이 아니라 분명한 비즈니스 실체를 두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박 회장은 2021년 한 해 수소와 해상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서 역량을 집중하며 두산그룹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두산은 수소 연료전지 발전을 비롯한 수소 사업 분야에서 수소 경제 시대를 리드하는 선도 업체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와 함께 한국 최대 해상 풍력 발전기 개발, 서비스 사업 부분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협동 로봇, 무인 지게차를 활용한 물류 자동화 솔루션 공급 등 혁신적 기술로 두산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
그래픽=박명규 기자
그래픽=박명규 기자
두산그룹은 (주)두산·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 등 수소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해 나가며 그룹에 축적된 수소 사업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 발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한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2021년 9월 한국형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 개발을 위해 수소 연료전지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전문 회사 두산에이치투이노베이션을 설립해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선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이 앞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DMI는 비행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수소 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에 들어갔다.

두산중공업은 블루 수소와 그린 수소 등 청정 수소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7월 착공한 창원수소액화플랜트에서는 블루 수소를 생산, 활용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다섯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해 수소 가스터빈 개발 쪽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 5월부터 독자 기술로 5MW급 수소 가스터빈용 수소 전소 연소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박 회장은 수소 사업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중 하나인 해상 풍력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제주도와 서해 등 전국에 약 240MW 규모의 풍력 발전기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서남권 해상 풍력 실증 60MW, 제주 탐라 해상 풍력 30MW 등 96MW에 달하는 한국 해상 풍력 발전기는 모두 두산중공업 제품이다. 두산중공업은 해상 풍력을 2025년 연매출 1조원 이상의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무인화·자율화 등 첨단 제조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7년 협동 로봇 제품 첫 출시 이후 3년 만에 미국과 유럽 등 25개국에 진출했고 업계에서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두산로보틱스는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과 섬유 제조 공정 자동화 기술 개발, 연세의료원과 의료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고 협동 로봇 보급 확대를 위한 렌털 사업에도 참여해 사업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물류 정보기술(IT)과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2021년 6월 나이키코리아와 390억원 규모의 물류 자동화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은 물품 셔틀 시스템과 반송 시스템 환경 구축에 필요한 설계부터 모든 설비를 통합·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설치까지의 전 과정에 물류 자동화 솔루션을 일괄 공급한다.

(주)두산은 2021년 의약품 보관용 첨단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주)두산은 미국에서 의약품 보관용 첨단 소재를 활용해 보관 용기 사업을 하고 있는 SiO2 머티리얼즈 사이언스에 1억 달러를 투자하고 SiO2의 모든 제품에 대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독점 사업권을 확보했다.

SiO2는 의약품 보관용 용기를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주)두산은 향후 한국 제조도 추진할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