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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팬데믹 뚫고 5년 연속 최대 실적 이끌다
최희문(58)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5년 연속 최대 실적을 이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대형 증권사의 경쟁 심화에도 최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이뤄낸 눈부신 결과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7829억원이다. 2020년 대비 38.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9489억원으로 14.6% 늘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해 메리츠증권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ROE는 15.5%다.

최 부회장이 2010년 대표에 오른 후부터 자기 자본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로 많은 금융사가 부동산 사업에 물러났지만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을 시작해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삼았다.

특히 지난해 6월 서울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 사업 PF 금융 주관에 나서는 등 대규모 사업도 따냈다. 이 사업의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메리츠증권은 PF 대출 중 1조10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인수하면서 주목받았다.

금융 당국의 부동산 PF 규제에도 적극적인 재매각(셀다운) 등으로 우발 채무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등 재무 건전성도 안정적이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 팬데믹 뚫고 5년 연속 최대 실적 이끌다
역대 최장 증권사 CEO 넘본다

최 부회장은 눈부신 실적을 바탕으로 12년째 메리츠증권을 이끌어 왔다. 최근 4연임에 성공해 증권사 CEO 중 최장수 반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임으로 2025년 3월까지 총 15년간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됐다.

연임 기간 이변이 없다면 그는 역대 최장 증권사 CEO가 된다. 현재 증권사 최장수 CEO는 김해준 교보증권 전 사장이다. 김 전 사장은 2008년부터 2021년 3월까지 13년간 교보증권을 이끌었다. 최 부회장이 1년만 더 메리츠증권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면 김해준 전 사장의 기록을 바꾸게 된다.

최 부회장은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경영 철학과 마찬가지로 철저한 성과주의에 따른 인사·보상 체계를 진행 중이다. 또한 ‘신중하게 결정화되 남과 다르게 한다’는 철학도 지니고 있다.

철저한 성과주의는 최 부회장에게도 적용된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증권사 현직 CEO 중에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27억8500만원)에 이어 둘째로 많은 16억80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기반으로 올해도 우량 사업 발굴에 앞장설 예정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와 인프라, 재활용 시설 등 신규 투자 영역 기회를 모색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디지털 기반 영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 서비스 육성에 적극 나선다.

유호승 기자 y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