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뷰] 글로벌 ESG 동향
미·EU, ESG 정보 공개 속도 높인다
그린 워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 공개에 대한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2주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 변화 대응 공시 표준안 초안 공개, 유럽연합(EU)의 지속 가능 금융을 위한 분류 체계와 검증 의무화에 대한 검토 등이 주요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ESG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에게 손쉽게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과장되거나 거짓된 환경 관련 주장을 하는 그린 워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들의 ESG 정보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다. 다만, 정보의 신뢰성 증가에 따른 편익 대비 정보 공개를 위한 비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SEC는 탄소 배출량에 대한 공개를 포함한 기후 변화 대응 공시 표준안을 공개했다. SEC는 기업이 직접 배출(스코프 1)하거나 에너지 사용에 따른 탄소 배출량(스코프 2)뿐만 아니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스코프 3(공급망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공개하도록 요구한다. SEC는 표준안을 제정한 배경으로 기후 위험이 기업에 상당한 재무 위험을 초래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기후 위험과 관련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미국 재계는 스코프 3의 배출량 측정에 소요되는 비용과 정확한 측정이 어려움에 따른 소송 가능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EU에서는 녹색 채권의 제삼자 검증 의무화가 이슈다. 현재 녹색 채권은 민간의 자발적 기준으로 입증되고 있지만 자발적인 기준은 녹색 채권의 그린 워싱이 일어나는 지점으로 일컬어진다. EU에서는 녹색 채권 발행으로 기업에 유입된 자금이 녹색 채권의 목적에 적절하게 사용되는지 입증할 수 있게끔 공시와 보고 기준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엄격한 제한은 녹색 채권의 발행비용 증가만이 아니라 발행에 시간 소요가 커지게 되면서 녹색 채권 발행 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제기되고 있다.

SEC의 기후 변화 대응 공시 표준안과 EU의 녹색 채권 검증 의무화는 연내에 확정될 예정이다. 확정되기 전까지 공시 관련 비용과 편익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피투자 기업의 ESG 정보 공개에 대한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만한 뉴스

IPCC, 탄소 제거 기술에 관한 리포트 발간(BBC)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4월 발간할 보고서는 대기 중에 있는 탄소 제거 기술에 대해 더 자세히 다룰 것을 시사
- 기계·화학적인 기술을 활용하는 탄소 포집 기술뿐만 아니라 나무 심기와 농업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다양한 시나리오를 다룰 것으로 알려짐
-해당 보고서의 주제가 알려짐에 따라 일부 환경 운동가들은 화석 연료 생산에 큰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 핑계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
-일부 학계와 재계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

투자금 몰리는 ‘녹색 스타트업’, 실적 압박 가중될 것(월스트리트저널)
-시장 정보 업체 피치북은 녹색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금이 9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배가 늘어난 것을 확인
-녹색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펀드에 꾸준한 자금 유입은 2010년대 녹색 투자 붐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임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1200개 스타트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처로 작용
-2022년 청정 에너지에 대한 투자 자금 유입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다는 점은 녹색 스타트업의 고평가 여부 논란과 실적에 대한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고 예상

KB증권 ESG솔루션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