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라인 디지털화·페이퍼리스 등 DX·ESG 동시 추진
탄소 중립 시대 대응 속도전

[스페셜 리포트-새로운 시대 새로운 전략, 트윈 트랜스포메이션]
경남 창원시에 있는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생산 라인에서 로봇이 냉장고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경남 창원시에 있는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생산 라인에서 로봇이 냉장고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평가할 수 있는 제품 친환경 성과 지표 도입 등 디지털 전환과 지속 가능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글로벌 생활 가전 사업의 핵심 생산 기지인 창원사업장에 총 8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스마트 팩토리로 변신시켰다. 스마트 팩토리 이름은 ‘LG스마트파크’다. LG전자는 LG스마트파크의 전체 생산 공정에서 자동화율을 크게 높였다.

LG스마트파크는 설비·부품·제품 등 생산 프로세스 관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향상시켰다.

LG디스플레이는 제품 친환경 성과지표(에코 인덱스)를 도입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자체 평가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 65인치 디스플레이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사용하는 원료의 종류와 비율을 재활용하기 쉬운 원료로 대체해 재활용률을 높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 라인의 제조 지능화 작업을 통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스마트 팩토리 분야 글로벌 선도 업체인 지멘스와 배터리 제조 기술의 디지털화·효율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근 오창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모니터링 컨트롤센터(FMCC)도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전 세계 생산 라인의 모습을 영상으로 데이터화하고 AI를 기반으로 한 딥러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사람의 신체나 경험보다 수백 배 더 정확한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설비 공정에서 발생할 이상 유무를 시스템이 사전에 파악하고 보고할 인프라를 마련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공장 건설과 양산 초기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생산 설비 조작 패널과 계측 장비와 동일한 형태의 가상 영상을 구현해 현지 직원들의 숙련도를 향상시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제조 지능화를 통한 스마트 팩토리는 ESG 경영의 필수 요소로도 꼽힌다. 제조 지능화가 구현되면 배터리 전 생산 공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마련되고 고효율·고품질의 제품 양산이 가능해진다. 에너지 효율화, 탄소 중립, 재생에너지 사용 등 각 기업의 ESG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공정의 디지털화가 필수적이다.

LG CNS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 등 차별화된 IT 신기술로 기업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영업·제조·구매·인사 등 모든 비즈니스 영역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인 싱글렉스를 출시했다.

SaaS는 고객이 소프트웨어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클라우드에 접속해 원하는 서비스만 일정 기간 구독료를 내고 이용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은 기업들의 IT 투자 비용과 투입 시간을 대폭 개선하고 전통적인 시스템 통합 개발(SI), 시스템 운영(SM) 방식을 완벽히 대체한다. LG CNS는 싱글렉스를 기존의 시스템 통합(SI)이 아닌 서비스로서의 시스템 통합(SaaS 인티그레이션)이라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새로운 사업 모델로 정의했다.

LG유플러스는 페이퍼리스로 디지털화와 ESG 경영을 동시에 실행하고 있다. 우편 청구서 대신 모바일과 e메일을 활용한 전자 청구서를 통해 연간 3만6600여 그루의 나무를 살리고 탄소 배출량도 1054여 톤 줄이는 성과를 냈다. 2021년 2월 기준 LG유플러스 고객 중 약 1만525만 명이 전자 청구서를 이용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