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제빵소’와 협업해 인기몰이…지방에선 ‘랑콩뜨레’와 같이 명소 만들어

[비즈니스 포커스-커피 특집]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 B1점 전경.
엔제리너스 롯데월드몰 B1점 전경.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엔제리너스는 엔데믹(주기적 유행) 시대를 앞두고 공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힘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와 협업한 매장을 연이어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6월 송파구에 있는 석촌호수 ‘드라이브인(DI)’ 매장에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 ‘정직한 제빵소’와 첫 컬래버레이션 베이커리 카페를 선보이며 출발을 알렸다.

‘빵지 순례’라는 말이 생겨날 만큼 맛있는 빵을 먹기 위해서라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석촌호수 DI 매장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구성한 점포다.

경기도 수원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빵집으로 소문난 정직한 제빵소와 협업해 이런 형태의 매장을 선보였다. 석촌호수 DI 매장에는 정직한 제빵소의 전문 제과제빵사들이 현장에 상주하고 있다.

매장 한쪽에 이들이 시시각각 만들어 내는 제품들을 빼곡히 진열해 놓았다. 저 멀리 수원까지 가야 맛볼 수 있던 빵집을 서울 한복판에 옮겨 온 것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실제 리뉴얼 오픈 이후 석촌호수점은 하루 평균 매출액이 70%, 방문객 수가 약 50% 증가하며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협업 매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롯데GRS는 이후부터 꾸준히 비슷한 형태의 매장을 늘려 나가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롯데월드몰 B1층에 있는 매장 또한 정직한 제빵소와 협업해 리모델링했다. 매장을 기존 200㎡(약 60평)에서 430㎡(약 130평)로 2배 확장하며 매장 한쪽에 빵 진열대를 들여놓았다.

또 고객들에게 시각·미각적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인테리어도 기존 점포보다 신경 써 구성했다. 그 결과 현재 롯데월드몰 B1 매장 역시 리뉴얼 전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고객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방 랜드마크 육성에도 나섰다. 예컨대 엔제리너스는 대구 유명 관광지 위락지 상권에도 역대 최대 규모의 매장인 ‘엔제리너스 아일랜드점’을 오픈했다.

이 점포는 매장 규모만 약 1124㎡(약 340평)에 달한다. 60여 종에 달하는 경북 경주 지역 유명 제빵 브랜드 ‘랑콩뜨레’의 베이커리 메뉴를 대구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엔제리너스 아일랜드점은 오픈 이후 1개월 반 만에 누적 방문객 3만 명을 넘어 서며 위락지 상권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롯데GRS 관계자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엔제리너스 석촌호수점을 시작으로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들과 협업 매장을 기획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주요 지역이나 특정 상권 내 플래그십 스토어 매장을 꾸준히 출점하며 엔제리너스 브랜드를 고객에게 각인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