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모델 사라지며 최저 가격도 전작 대비 '30만원' 상향
아이폰14 프로맥스 출고가, 최대 250만원에 달해

애플이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하고 차세대 모델인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이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하고 차세대 모델인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다. (사진=애플)
애플이 지난 8일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하고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다. 스펙에 따라 총 4가지 모델로 나오며, 국내 판매가는 최상위 모델 기준 250만원에 달한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새로운 기능이 대거 도입됐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가격만 혁신'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00만원이 넘는 출고가로 나온 만큼 전작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관심이 쏠린다.

◆ 애플, 200만원 훌쩍 넘는 '아이폰14 시리즈' 공개

이날 애플은 △6.1인치 아이폰14·14프로 △6.7인치 아이폰14플러스·프로맥스를 선보였다. 기본 아이폰14와 플러스는 일반 모델이며, 프로와 프로맥스는 상위 모델에 해당한다. 지난해 출시한 5.4인치 미니 모델은 올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이번에도 스펙, 디자인 등에서 일반 모델과 상위 모델간 차이를 뒀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는 △미드나이트 △블루 △스타라이트 △퍼플 △레드 등 5가지 색상으로 나오며, 프로와 프로맥스 등은 △딥 퍼플 △실버 △골드 △스페이스 블랙 등으로 구성된다.

4가지 아이폰 모두 램 용량은 6GB이며, 기본 메모리 용량은 128GB, 256GB, 512GB 등이다. 단, 상위 모델에 한해 1TB 모델을 추가했다.
아이폰14 시리즈에서 출고가 200만원이 넘는 모델은 4가지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아이폰14 시리즈에서 출고가 200만원이 넘는 모델은 4가지다. (사진=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가격'이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출고가는 125만~250만원이다. 모델별 최저 가격은 △아이폰14 125만원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 △프로맥스 175만원 등이다.

특히, 이번 라인업에서 미니 모델이 사라져 최저 가격은 전작 대비 30만원 상향됐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13 미니 모델의 국내 출고가(최저 용량 기준)는 95만원이었으나 올해 아이폰14 기본 모델은 125만원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3 프로맥스의 1TB 모델은 217만원이었으나 올해 신제품 동일 스펙의 출고가를 250만원으로 책정해 33만원이 인상됐다.

200만원이 넘는 모델도 4개로, 전작보다 2개 더 늘었다. 지난해에는 △아이폰13 프로 1TB(203만원) △아이폰13프로맥스 1TB(217만원) 등 2가지의 1TB 모델만 해당했지만, 올해는 △아이폰14 프로맥스 512GB·1TB(200만원, 230만원) △아이폰14 프로맥스 512GB·1TB(220만원, 250만원) 등 4가지다.
애플은 상위 모델에서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공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사진=애플)
애플은 상위 모델에서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공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사진=애플)
◆ "혁신 들어갔나?" 아이폰13 시리즈에 없는 '디자인·스펙'은

애플은 이번에도 '혁신'을 진행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쟁사 제품보다 우수한 작업처리 시스템 등 전작 대비 개선된 스펙을 제공한다는 것이 애플의 입장이다.

우선, 하드웨어에서 가장 큰 변화는 전면 디자인이다. 상위 모델에서는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공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을 적용했다. 직전 아이폰까지 유지해온 노치(어둡게 처리된 테두리)가 아닌 삼성 갤럭시에서 적용하는 펀치홀(카메라 렌즈 등을 제외한 모든 곳을 디스플레이로 채우는 모양)과 비슷한 디자인이다.

다이내믹 아일랜드는 실시간으로 △중요한 경고 △알림 △현황 등을 표시하도록 설계됐다. 또, 전면 트루뎁스 카메라를 개선해 디스플레이에서 차지하는 카메라 부분을 더욱 축소했다.

애플은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간단한 동작만으로 손쉽게 제어창에 접근할 수 있는 게 다이내믹 아일랜드 디자인"이라며 "지도, 음악, 타이머와 같이 백그라운드에서 작동 중인 활동은 항상 표시돼 사용자와 끊임없이 소통한다"고 강조했다.

카메라 화질도 좋아졌다. 지난해 메인 카메라는 1200만화소 렌즈였으나 올해는 아이폰 사상 최초로 4800만화소 렌즈를 탑재했다. 이외에도 1200만화소 울트라 와이드 렌즈, 1200만화소 망원렌즈 등이 들어갔다. 또 오토포커스 기능을 제공해 저조도 환경이나 더 먼 거리에서 단체 촬영을 할 때도 더 빨리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앱프로세서(AP)는 'A16 바이오닉 칩(상위 모델)'이 탑재된다. 애플은 "경쟁사 제품 대비 최대 40%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라며 "성능과 에너지 효율성을 결합한 이 칩은 약간의 전력만으로도 경쟁사 제품보다 향상된 성능을 발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사용자의 안전 관리 기능을 개선했다. 4가지 모델 모두 충돌 감지 기능과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위성을 통한 긴급 구조 요청 기능이 제공된다. 사용자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긴급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결정이다.

'충돌 감지'는 아이폰14 자체에서 자동차 충돌 사고를 감지해 사용자가 의식이 없거나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 자동으로 응급 서비스에 전화를 거는 기능이다. 또, 내부에 탑재된 기압계는 객실이나 차량의 압력 변화를 감지하고, GPS를 추가로 활용해 속도 변화를 측정하고, 마이크로 심각한 자동차 충돌 사고가 야기하는 커다란 소음을 인식한다. 아이폰은 100만 시간 이상의 실제 운전과 충돌 기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 상황을 인지한다.

'위성을 통한 긴급 구조 요청'은 안테나를 직접 위성에 연결하고 셀룰러나 와이파이(Wi-Fi)의 범위를 벗어났을 때도 응급 서비스와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위성을 통한 긴급 구조 요청 시 아이폰은 사용자의 상황을 판단하기 위한 몇 가지 주요 질문을 표시하고, 위성에 연결하려면 휴대폰이 어느 쪽으로 향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애플에서 훈련받은 전문가에게 관련 내용이 전달되며, 전문가가 사용자를 대신해 도움 요청 전화를 건다.

사용자가 셀룰러나 와이파이 연결이 어려울 때 '나의 찾기' 기능에서 위성을 통해 직접 자신의 위치를 공유할 수 있게 해주며, 통신을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 하이킹하거나 캠핑할 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위성을 통한 긴급 구조 요청 서비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올해 11월부터 이용할 수 있으며, 2년간 무료로 제공된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