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월세 선호 비중 21%→43%…금리인상·전세사기 우려에 전세 선호 하락

"목돈·사기 피해 없어서" 월세 선호 임차인 2년 새 2배 늘어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전세보증금 피해가 증가하면서 임차인들의 월세 거래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목돈이 들지 않고 사기·전세금 미반환 등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 전체 임대차 계약의 절반이상을 월세계약이 차지하고 있고 월세로 이사를 가겠다는 계획도 2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직방에 따르면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중 1306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주택 임대차 거래 유형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7.0%가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월세 거래라고 답한 비율은 43.0%였다.

아직까지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응답자가 더 많지만, 2년 전인 2020년(10월 기준)과 비교하면 월세 선호 비율이 더 늘었다. 당시 78.7%가 전세, 21.3%가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2년 만에 월세를 선호 비중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로 2020년 조사 결과(17.9%)보다 크게 증가했다. 특히 현재 월세 임차인 10명 중 6명은 ‘월세’ 거래를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목돈·사기 피해 없어서" 월세 선호 임차인 2년 새 2배 늘어
임차인이 ‘월세’를 선호하는 이유는 ‘목돈 부담이 적어서’가 40.4%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20.7%)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13.5%) △단기 계약이 가능해서(1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 결과와 비교 시 ‘사기, 전세금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 이유가 약 2배 가량 증가했고, ‘금리 인상에 따른 이유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서’도 10% 이상 응답이 나타났다.

최근 국토부가 전세사기 피해 방지방안을 내놓을 정도로 전세사기 피해가 늘고 있고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례도 증가하면서 2년 전보다 전세보다 월세거래를 선호하는 응답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 이사 시, 월세로 가겠다고 답한 임차인은 2년 전보다 증가했다. 향후 이사 시 임차 형태를 묻는 말에 대해선 전세는 50.9%, 월세(보증부월세 포함)는 38.4%, 나머지는 10.7%로 임차 형태로 이사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2020년 조사는 전세 61.5%, 월세는 22.2%였다.

직방은 "2020년 8월 임대차법 개정 후 2년이 도래하면서 임차 매물이 부족하고 전, 월세 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와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전, 월세 불안은 해소된 상황"이라며 "목돈 마련이 부담스러운 월세 임차인의 경우,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 선호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