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지난 3월 전문 경영인 체제 도입…송수영 대표 선임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토털 헬스케어 사업을 지향하는 휴온스그룹이 올해 창립 57년 만에 처음으로 전문 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3월 정기 주주 총회에서 한양대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기업 SAP재팬, PwC재팬, 딜로이트컨설팅 등을 거친 송수영(59) 대표를 새로운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지주사 체제에서 첫 전문 경영인 자리에 오른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가 구상하는 내년도 사업 전략과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전문 경영인 체제 8개월이 지났는데 달라진 것이 있나.

“기업을 운영할 때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를 마주했을 때 얼마나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휴온스그룹의 전문 경영인 체제는 사회적·국제적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헬스케어라는 큰 틀에서 그룹사가 운영되고 있지만 각 사마다 전문 영역과 집중하는 시장·전략도 각기 다르다. 외부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역량과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전문 경영인 체제가 필요했다.

휴온스그룹을 이루고 있는 9개 회사가 모두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갖춤으로써 미래 대응력이 한층 높아지고 각 사의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전문성과 사업 역량, 잠재력 등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에 요구되는 책임 경영 측면에서도 대표이사 중심으로 한층 강화됐다.”

-경영 체제를 무엇에 중점을 두고 운영하나.

“휴온스글로벌은 그룹사 경영 체제 시스템 개편과 혁신·개혁을 총괄한다. 휴온스그룹의 브랜드 가치를 증폭시켜 구성원들이 그룹과 회사에 대한 로열티를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면서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조직을 재정비하고 구조적 고도화와 경영 혁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영 관리 체계를 간소화하고 스마트하게 고도화하고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관리 체계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로 대표되는 미래 지속 성장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 그룹사가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송수영 휴온스글로벌 대표 (사진=서범세 기자)
-특히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1월 건강기능식품 사업회사 2곳(휴온스네이처·휴온스내츄럴)을 합병해 휴온스푸디언스가 출범했고 2월에는 의료 관련 기기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회사(휴온스메디케어·휴온스메디컬)를 합병해 휴온스메디텍을 출범시켰다.

토털 헬스케어 그룹을 목표로 인수·합병(M&A)과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확장된 사업 영역들을 재정비하고 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성장성을 주목받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의료 기기 영역에서 역량을 모아 경쟁력과 전문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이 밖에 의료 용기 포트폴리오와 화장품 소품 사업을 연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고 화장품·의약품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토털 패키지 전문 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M&A를 계속 진행할 예정인가.

“그룹의 중·장기 미래 성장을 도모할 파트너를 발굴하고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의 벤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전략적 투자 검토와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를 지속할 계획이다.

휴온스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과의 격차를 줄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 성장 동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되면 연구·개발(R&D)의 범위가 대폭 확대될 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 창출의 기회가 생기고 신규 포트폴리오 도입을 통해 새로운 수익 구조도 만들어 갈 수 있다.”

-최근 그룹 계열사 중 휴엠앤씨의 주식 거래가 재개됐는데 어떻게 육성할 계획인가.

“코로나19 감소에 따라 머지않아 코스메틱 사업의 활기가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에 대비해 회생 기간 동안 정체된 R&D에 역량을 집중했다. 스펀지·퍼프 등에 강점이 있는 만큼 조만간 기대해도 좋을 만큼의 우수 제품이 출시돼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않을까 기대한다.

합병한 휴베나는 의료용 유리 용기와 카트리지 생산 기지인 논산공장이 이미 생산 능력이 포화 상태다. 이에 생산 능력을 늘려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구상 중인 신규 사업도 진행할 목적으로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한국의 유일무이한 토털 헬스케어 패키징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다.

또한 휴엠앤씨 주식 거래 재개 이후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최대 주주인 휴온스글로벌이 보유 지분을 의무 보유 확약을 하지 않아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휴온스글로벌은 지주사이자 휴엠앤씨의 최대 주주로서 57%의 지분율로 경영권을 확고히 하고 있어 의무 보유 확약을 하지 않아도 경영권 리스크가 없다. 다른 자회사 휴온스나 휴메딕스의 지분 매각이 없었던 것처럼 휴엠앤씨의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알아 줬으면 한다.”

-매출 1조원 목표는 언제 달성할 수 있나.

“휴온스그룹은 올해 1조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룹 재편을 통한 합병 작업과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1조원 매출 달성의 해를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머지않았다고 확신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에서도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법인 휴온스USA와 일본법인 휴온스JAPAN을 통한 활발한 비즈니스 협력과 활동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경영 계획을 세웠나.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경제 위기 상황으로 인해 모든 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규제 산업인 의약품 산업은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등 각종 규제 정책과 공급망 불안으로 인한 제조 원가 상승에 의해 사업을 지속하는 데 점차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 중심의 경영 환경을 구축하고 대내외 리스크를 사전 예측해 지속 경영이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그룹 중·장기 전략 수립을 통해 2025년까지 휴온스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계해 전 임직원에게 제시하고자 한다.

휴온스그룹은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서 의약품, 의료 기기, 건강기능식품, 의약품 및 화장품 부자재 사업 등 여러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각 사업 내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부가 가치 제품에 역량을 집중하고 퀀텀 점프를 위한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리고 기업 문화 혁신을 통해 조직 역량 강화를 꾀하고 이익 구조 개선을 통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예정이다.

2023년은 휴온스그룹의 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새로운 미래를 위한 터닝 포인트의 해가 될 것이다. 휴온스그룹은 앞으로 시스템이 강한 회사, 조직이 강한 회사로 거듭나게 될 것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통해 휴온스그룹은 사회·고객·구성원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치를 더 오래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