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사, 계열사 사장단 재무통·M&A 전문가로 구성
SK그룹은 글로벌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경영 안정에 초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 승진 8명, 신규 임원 선임은 145명이다.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다만 정보통신기술(ICT) 계열 경영진 교체가 두드러졌다.

먼저 SK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는 조대식 의장이 4연임에 성공했다. 수펙스 조직은 현재 7개 위원회 체제를 유지하고 멤버사의 글로벌 사업 수행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전략 위원회는 전략·글로벌 위원회로 확대 개편됐다.

이형희 사회적가치(SV)위원회 위원장은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으로 이동했다. SV위원회 위원장은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이 맡게 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담당하던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은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맡는다. ICT위원회 위원장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은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각각 담당하게 됐다.

계열사 사장단에는 인수·합병(M&A) 전문가와 재무통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투자 전문 회사 SK(주)의 인사에서는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는 재무 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CFO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4대 핵심 사업 중심의 조직 체계는 유지한다. 첨단 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 등 각 투자센터는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와 트렌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운영 효율성과 영역별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SK(주)에서 신규 선임된 임원은 10명이다.

SK그룹은 또 박성하 SK C&C 사장과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각각 SK스퀘어와 SK C&C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지원팀장을 거친 SK의 대표적인 전략통이다. 윤풍영 SK C&C 신임 대표는 IBM코리아 출신으로 2007년 SK텔레콤에 합류한 뒤 박정호 부회장과 하이닉스 인수 등 핵심 M&A를 함께했다.

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 사장은 글로벌 회계법인인 KPMG와 제약사, SK그룹의 지주사 SK 바이오 투자센터에서 근무하며 다수의 글로벌 신약 개발 사업과 글로벌 바이오 투자 등을 수행했다.

안재현 SK디스커버리 사장은 SK케미칼 사장으로, 전광현 SK케미칼 사장은 SK디스커버리 사장으로 서로 맞교대했다. SK E&S는 기존 유정준 부회장, 추형욱 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추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