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11월 9일 열린 KT&G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에이블'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11월 9일 열린 KT&G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릴 에이블'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털파트너스(FCP)가 KT&G에 지배 구조 개선과 한국인삼공사 인적 분할 등을 재차 요구하며 KT&G 측에 공개 토론을 제안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12월 12일 밝혔다.

이상현 FCP 대표는 12월 8~9일 주요 주주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KT&G 주가는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면서 “분자(배당금)는 그대로인데 분모(주가)가 작아지면서 배당 수익률만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엇보다 거버넌스의 재정립이 가장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이사회가 과연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성을 가졌는지 심각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담배 사업부문에 기가 눌려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인삼의 가능성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인삼공사 인적 분할의 당위성도 재차 강조했다.

FCP 측은 앞서 지난 10월 김명철 KT&G 이사회 의장을 포함한 이사회에 5대 주주 제안 내용이 담긴 서한을 발송했다. 해당 내용은 △궐련형 전자담배(HNB) ‘릴’에 대한 글로벌 전략 수립 △한국인삼공사 인적 분할 △비핵심 사업 정리 △잉여 현금 주주 환원 △사외이사 선임 등이다. FCP는 칼라일코리아를 이끈 이상현 대표가 설립한 신생 사모펀드다.

싱가포르계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CP에 이어 안다자산운용도 10월 초 한국인삼공사 분리 상장을 요구하는 주주 제안서를 공개했다. 이들 회사가 보유한 KT&G 지분율은 3% 미만으로 추정된다.

KT&G는 주주 제안 내용을 확인하고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잇단 주주 제안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11월 4일 3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정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200원 이상 증액할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