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질바이질스튜어트 언더웨어 론칭…편안한 착용감에 중점

LF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21일 질바이질스튜어트에서 새롭게 언더웨어 라인을 선보였는데요. 프리미엄 소재와 편안한 착용감에 중점을 뒀다고 합니다. 이미 의류, 가방, 액세서리, 신발 등의 라인업을 확보한 데 이어 속옷까지 내놓는 건데요.
질바이질스튜어트가 처음부터 잘 됐냐고요? 그건 아닙니다.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질스튜어트의 라이선스를 활용한 세컨드 브랜드입니다. LF(당시 LG패션)가 2008년 시장 확대를 위해 질스튜어트가 가진 분위기는 유지하면서도 가격대는 저렴하게 내놓은 건데요. 처음에는 백화점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했지만 실적이 나오지 않자 2016년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사업 효율화를 위해 택한 결정이 오히려 상황을 반전시켰습니다. 질바이질스튜어트는 온라인 전환 이후 액세서리 부문에서 인기를 얻으며 살아나기 시작했고, 매출은 해마다 50% 이상 늘어났습니다. 배우 정해인,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등을 모델로 선정하면서 관심을 받았고, 일부 제품은 완판까지 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죠.
질바이질스튜어트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지자 이제 언더웨어 시장까지 진출하네요. 슬로건은 '아름다움과 기능성의 공존'으로 정하고, 편안한 착용감을 중시하는 최근 언더웨어 트렌드를 반영해 주요 라인업을 와이어와 후크를 없앤 노와이어 스타일의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디자인 개발에만 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가격대는 브라가 4만원대, 팬티가 1만원대로 책정했고요. 우선은 여성 속옷만 내놓습니다.
소재도 신경썼다고 합니다. 탄성이 우수한 이탈리아 '유로저지' 원단을 썼다고 하는데, 이 소재는 ZDHC(유해화합물질 제로배출협회)의 인증 시스템을 통해 레벨2 인증을 받았으며 제조공정도 친환경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알려진 질바이질스튜어트 브랜드 이미지를 생각할 땐 팬티에는 주렁주렁 레이스도 좀 달리고, '예쁘장한' 모양을 잡기 위해 브라 와이어도 들어갈 줄 알았는데 의외더라고요.
이번 결정은 '모 아니면 도'입니다. 질바이질스튜어트 특유의 상큼하고 귀여운 디자인 대신 심플하고 편한 쪽으로 초점을 맞춘 선택이거든요. 보여지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찾는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도전이겠지요. 헬렌 켈러도 그랬잖아요. '인생은 대담한 모험, 그게 아니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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