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지수, 던스트의 첫 공식 앰버서더로 발탁

얼마 전, 한 패션 플랫폼에서 봄여름 옷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블랙핑크 지수 얼굴이 보이더라고요. 스크롤을 내리다가, 거기서 멈췄습니다.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보니 '던스트'였죠. 솔직히 그동안 별 관심이 없었는데 지수 얼굴을 보고 나니 다음에는 옷으로 눈길이 가더라고요. 지수가 없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텐데…. '던스트 일 좀 하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8일) 던스트가 공식 앰버서더로 블랙핑크 지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던스트는 그간 앰버서더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겁니다.
첫 행보로 봄여름 시즌 화보도 공개했습니다. 이번 화보를 시작으로 룩북 영상, 공항 패션, 스타일링 팁 등 고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왜일까요? 해외 시장을 노리기 때문입니다. 던스트는 2019년 패션기업 LF의 사내벤처 프로젝트로 출발한 브랜드입니다. 론칭 4년밖에 안 된 따끈따끈한 상태죠. 그런데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그간 장사가 꽤 잘 됐습니다. 그래서 2021년에는 자회사 씨티닷츠로 새롭게 출범했고요. 약 4년 만에 론칭 초기 대비 10배가 넘는 규모로 급성장하며 브랜드가 커졌습니다.
그래서 '한국은 좁다'는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차세대 문화 아이콘으로 부상한 지수를 활용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 최근 동양인 최초로 보그 프랑스 단독 커버를 장식하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되는 등 지수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잖아요. 던스트는 이번 결정으로 전 세계 MZ세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거죠.
던스트는 현재 캐나다, 이탈리아, 스위스, 홍콩 등 전 세계 약 10여 개국에서 백화점, 편집숍, 럭셔리 온라인 플랫폼 등에 입점해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지수를 활용해 해외 시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2023년을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동시에 국내에서도 지수를 통해 브랜드를 더 알릴 수 있게 되겠죠. 던스트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본 소비자들은 많겠지만 딱 거기까지인 소비자들도 많을 겁니다. 어떤 스타일의 옷을 내놓는지 관심이 없는 거죠. 저처럼요. 혹시 아나요. 그런 사람들까지도 '지수가 입으니 괜찮네?' 생각하며 던스트 제품을 구매하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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