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하반기부터 D램 수요가 공급 넘을 것" 전망

D램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삼성전자)
D램 수요가 공급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5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반도체 산업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고 올해 D램 수요가 공급보다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공급이 더 많았다. 1분기 공급량은 2Gb(기가비트) 칩 환산 기준 274억6800만개였고, 수요는 243억2400만개로 집계됐다. 2분기에는 공급이 257억7400만개, 수요가 246억7500만개로 예측된다.

공급이 수요를 뛰어넘는 시기는 3분기로 전망된다. 3분기 공급 예상치는 245억200만개, 수요량은 266억500만개로 예상된다. 공급이 수요보다 7.90% 부족하다. 4분기 공급량은 266억1800만개, 수요량은 298억1600만개로 예측된다. 수요가 10.72% 더 많다는 의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수요가 공급을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공급량은 총 1043억6200만개, 수요량은 총 1054억1900만개로 예측된다. 공급량은 전년 대비 0.37% 줄어드는 반면 수요량은 8.61% 늘어난다.

이 같은 변화는 삼성전자 감산의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감산을 공식화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및 DDR5·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BG(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라며 "특정 메모리 제품은 향후 수요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했다. 이미 진행 중인 미래를 위한 라인 운영을 최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주요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결정 효과가 계절적 성수기로 진입하는 올 하반기에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통상 하반기에는 새로운 제품 출시나 기업의 주문이 늘어나기 때문에 반도체업계에서는 상반기를 '비성수기', 하반기를 '성수기'로 구분한다.

고객사들은 하반기부터 주문량을 늘리게 되면 이들의 실적도 개선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재고를 조정해 왔다. 이들이 가진 재고가 2분기 줄어들게 되면 3분기 들어서는 주문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