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9월 준공 예정인 ‘더팰리스 73’은 분양가만 최소 100억 원 이상인 호화 주거지다. 3년 전 ‘쉐라톤 팔래스 강남’ 호텔 대지에 들어설 예정으로, 총 73가구 규모다. 업체는 소개 글에서 유명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건축에 참여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글의 캡처본이 SNS 및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많은 누리꾼의 비난을 사고 있다. “황금 만능주의”, “돈의 계급화를 부추기는 내용이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오다니 황당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과거 논란이 되었던 한 건설사의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아파트 광고가 떠오른다며 차별을 부추기는 사회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현재 논란이 된 문구는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태다. 한편, 이번 논란으로 ‘부동산 계급화’ 문제가 다시 표면으로 떠올랐다. 집이 단순 거주 공간이 아닌 계급을 나누는 수단이 되어 버렸다는 것이다. 부동산으로 급을 매기는 현상은 ‘한국판 카스트 제도’라고 불리기도 한다. 심지어 주택 유무, 거주 지역, 주택 유형에 따라 급을 나누는 ‘부동산 계급도’가 등장하기도 했다.
‘서울 입성’을 꿈꾸는 젊은 층이 많아지며 서울 쏠림 현상도 심화하고 있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수 비중이 1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지난 4월에는 서울시 전체 아파트 거래량 2981건 가운데 2030 매수가 38.8%(1156건)를 차지했다.
또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 응답자 중 부동산 보유 비율은 19.6%에 불과했지만, 향후 부동산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비율은 54.5%에 달했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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