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에도 계절적 비수기에 시장 침체가 겹쳐 전년보다는 줄었지만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의 안정적인 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압도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력으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이런 안정적인 경영 성적 덕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단기 금융상품 포함)는 32조7872억원에 달한다. 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난 2월 모회사인 삼성전자에 운영 자금 용도로 20조원을 대여해 주기로 하면서 업계를 놀라게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신규 투자 협약식을 개최하고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들여 충남 아산에 최첨단 정보기술(IT)용 OLED 라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년간 LCD에서 OLED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 전환을 이끌어 왔던 경험을 바탕 삼아 태블릿과 노트북 시장에서도 OLED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독보적인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 글로벌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에 최첨단 올레드(OLED)를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페라리의 차세대 자동차 모델에 탑재될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에 합의했다. 이런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힘입어 삼성디스플레이의 자동차용 OLED 시장 내 점유율은 2021년 8.7%에서 2022년 42.7%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최근 최주선 사장은 미국 유일한 OLED 제조업체인 이매진(eMagin)을 인수했다. 이매진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OLED를 기반으로 하는 올레도스 (OLEDoS) 제조에 필요한 핵심 공정 기술과 원천 특허를 보유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2023년 5억 달러에서 2030년 35억 달러 규모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1년 말 QD-OLED 양산에 성공하며 대형 사업 부문의 OLED 전환을 주도했던 최주선 사장은 우려를 딛고 양산 초기부터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면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QD-OLED 사업 2년 차에 접어든 올해부터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품질과 다양한 사이즈의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세계 가전 전시회(CES) 2022에 처음 등장해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던 QD-OLED는 기존 모니터에 이어 올해 77형 TV용, 49형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라인업에 추가했다.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약력1963년생. 대동고, 서울대 전자공학과. 카이스트대학원 전자공학 석·박사. 201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 개발실장. 2014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2017년 삼성전자 DS 부문 미주총괄. 2020년 대표이사 사장 겸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2022년 현재 대표이사 사장(현).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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