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뚫고 합격
처음으로 기술직 공채에 여성 선발

현대차 기술직 신입사원 여성합격자 6명이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기술직 신입사원 여성합격자 6명이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높은 급여 수준과 각종 복지 혜택 등으로 인해 ‘킹산직’으로 불리는 현대차 생산직(기술직)에 처음으로 여성 사원들이 입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는 “다음 달부터 울산공장 등 국내 생산부분 현장에서 근무할 신입사원 185명을 뽑았는데 이 중 6명이 여성”이라고 8일 밝혔다. 현대차가 기술직 공채에서 여성을 뽑은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신입사원은 지난 3월 채용 공시 후 4개월간의 채용과정을 거쳐 선발됐다. 당시 채용 홈페이지가 한때 접속 장애까지 발생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신입사원들은 지난 7일부터 4주간의 일정으로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에서 자동차산업 변화, 자동차 생산공정 이해, 현장 적응력 강화 등의 신입 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기술직 공채에서 여성을 뽑은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통해 우수 인재 선발"
여성 신입사원 중 황재희(19)씨는 이번 신입사원을 통틀어 가장 나이가 어리다.

그는 굴삭기 제조업체에 근무하다 이번에 현대차에 몸담게 됐다.

황씨는 “워낙 경쟁이 치열해서 합격은 예상 못했다”며 “‘합격’ 두 글자를 보고도 안 믿겨서 두 번, 세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황씨는 기능사 자격증을 8개나 가지고 있다. 전북기계공고 1학년 때 선반 기능사를 시작으로 졸업 때까지 밀링, 금형, 측정, 기계설계, 생산자동화 등의 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김은정(23)씨는 자동차계열 특성화고를 졸업했다. 그 역시 기능사 자격증 5개를 보유하고 있다. 김씨는 “이번 기술직 채용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고, 무엇을, 얼마나 준비해야할 지 몰라 막막하고 어려웠다”며 “시간적 여유가 없어 자는 시간을 쪼개 공부했는데, 합격이란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말했다.
‘금녀의 벽’ 뚫었다...현대차 ‘킹산직’ 선발된 여성 신입사원들
최소란(28)씨는 부산의 항공정비 업계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는 “내 손을 거쳐서 자동차가 완제품으로 나오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게 된다. 현장에서 꼭 필요한 직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현대차 입사로 주말부부도 졸업한다. 최씨는 “제 이전 직장이 부산어서 울산에 있는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내야했다. 이번 합격으로 주말부부를 끝낼 수 있게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선발된 신입사원들은 성별을 떠나 전문성과 실력을 갖춘 기술인재들이다”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