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연구원 ‘공정한 일 처리에 대한 국민의 인식’ 연구 발표

‘男보다 女, 고학력일수록’ 일처리 공정하다고 생각해
일자리에서 공정한 일 처리에 대한 인식을 분석한 결과, 남성보다는 여성이, 학력이 높을수록 스스로의 일 처리가 주변 사람보다 더 공정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13일 ‘KRIVET Issue Brief 265호(‘공정한 일 처리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통해 공정한 일 처리에 대한 취업자의 인식을 성인남녀 2,904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발간했다.

이번 연구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주변 사람들보다 일 처리를 더 공정하게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생각하는 일 처리 공정성은 평균 5.10점으로 ‘약간 공정함(5점)’을 넘으나, 주변 사람의 일 처리 공정성(평균 4.18점)은 이보다 낮다고 보는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8.97%(1,422명)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보다 더 공정하게 일 처리한다고 답한 반면, 자신의 일 처리가 주변 사람들보다 덜 공정하다고 평가한 경우는 11.09%(322명)에 그쳤다.

본인과 주변 사람에 대한 공정성 인식 차이를 공정성 지수를 통해 각 집단별로 비교한 결과, 남성보다는 여성이, 학력이 높을수록 본인이 주변 사람보다 더 공정하게 일 처리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활용한 공정성 지수는 ‘본인의 공정한 일 처리 수준 - 주변 사람들의 공정한 일 처리 수준’으로 정의했다. 본인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평가를 비교해 같으면 0, 본인이 주변 사람들보다 공정 수준이 1단계 높다고 평가하면 +1이고 1단계 낮게 평가하면 -1로 지수화 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0.68)보다 여성(0.86)이 주변 사람보다 본인이 더 공정하게 일 처리한다고 생각했다. 학력별로는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본인이 주변 사람에 비해 더 공정하게 일 처리를 한다고 인식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졸(0.59)<전문대졸(0.65)<대졸(0.85)<대학원졸(1.14)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0대(0.31)가 가장 작았고 60대(1.04)가 가장 커, 나이가 들수록 본인이 주변 사람들보다 더 공정하게 일 처리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을 수행한 박화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집단이나 계층별로 공정성에 대한 기준이 다를 수 있다”며 “직장 및 조직문화의 개선을 위해 일 처리 공정성에 대한 객관적 직무 태도를 형성할 수 있는 교육과 훈련이 정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