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매수자 혼자 793채 매입, 총 금액 1158억원
다주택자 투기성 구매·불법 증여 등 위법행위 점검 필요해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2020년부터 한 명이 주택 793채를 매수한 사례가 나타나 일부 다주택자들의 투기성 거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혼자 22채를 사들인 미성년자도 있어 불법증여 등 위법 행위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 8월까지 주택을 두 채 이상 매수한 사람이 총 15만1513명으로 집계됐다. 총 구매액은 99조6584억원에 달했다.

이중 200채 이상 주택을 매수한 사람은 모두 9명이었으며 이들이 구매한 주택 수는 총 3919채로 집계됐다. 이들이 구매한 주택은 인천에 1800채(45.9%), 경기 848채(21.6%), 서울 775채(19.8%) 위치하는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밖에 세종에 493채(12.6%), 광주 3채 등 지방 주택도 있었다.

가장 많은 주택을 매수한 사람은 수도권에서만 총 793채를 사들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주택은 144채, 경기가 181채였고 인천이 468채로 가장 많았다. 주택 한 채 당 평균 매매가액은 1억46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미성년자 249명도 주택을 825채 사들였는데 총 구매금액은 1078억원에 달했다. 가장 많은 집을 산 미성년자는 23억6950만원을 들여 22채를 매수했다. 특히 20채 이상 매수한 미성년자 4명 중 3명이 10세 이하였다.

연령별 구매현황에 따르면 40~49세가 4만50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40대는 11만6822채를 총 28조5000억원에 매수해 구매액도 2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30~39세가 3만3802명으로 26조6568억원을 들여 8만9611채를 매수했다. 50~59세는 3만3802명이 10만400채를 총 21조3400억원에 사들였고, 60~69세 2만1147명은 5만6556채(11조8224억원)를 구매했다.
주택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가 3248채로 82.8%를 차지했고 아파트와 단독·다가구가 669채(17.1%), 2채로 그 뒤를 이었다.

장철민 의원은 “투기성 구매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불법 증여 등 법령 위반 행위 조사를 위해 필요할 경우 미성년 거래에 대해서는 자금조달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사실증빙 입증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