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연이은 수주 낭보
원전산업 생태계 부활 기대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한수원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자력발전소 전경. 사진=한수원
친원전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연이어 원전 수주 낭보를 울리며 한국 원전산업이 다시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한수원은 루마니아 원전 체르나보다 1호기의 설비 개선 사업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캐나다 원자로 설계회사, 이탈리아 발전기 설계사와 함께 맺은 3자 컨소시엄 협역이다.

총 사업비는 우리 돈으로 2조5000억원에 달하는데 전체 사업비의 약 40% 가량을 한수원이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원대 수주에 성공한 셈이다.

한수원의 수주 낭보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2022년 8월 3조3000억 원 규모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 수주에 성공한 데 이어 폴란드와 한국형 원전 건설 협력 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다. 루마니아와는 2600억 원 규모의 삼중수소 제거 설비 계약도 맺었다.

연이은 수주 성공은 국내 원전 생태계 부활과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 원전사업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전 건설은 사업 하나만 수주해도 막대한 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이다.

이번 루마니아 체르나보더 원전 설비개선사업만 보더라도 한수원뿐만 아니라 한전KPS·두산에너빌리티·현대건설·삼성물산은 물론, 국내 원자력 중소·중견기업들도 사업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시장을 바라보는 전망도 밝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원전시장 규모는 2035년까지 165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