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의 발톱' KF-21 핵심무장 KALCM
아덱스서 '유도무기 명가' 역량 과시

LIG넥스원이 아덱스(ADEX 2023)에 참가해 대공방어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신궁, 장사정포요격체계 유도로켓, 천궁Ⅱ, 장거리(급) 지대공 유도무기. 사진=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이 아덱스(ADEX 2023)에 참가해 대공방어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신궁, 장사정포요격체계 유도로켓, 천궁Ⅱ, 장거리(급) 지대공 유도무기. 사진=LIG넥스원 제공
LIG넥스원이 10월 17일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ADEX 2023, 아덱스)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아덱스는 1996년 ‘서울 에어쇼’로 출발해 2009년 지상방산 분야까지 통합해 격년으로 열리는 대규모 전시회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개국 550개 업체가 참가해 2200여개 부스가 마련됐다. 코로나19 여파가 있었던 2021년 부스가 약 1800여 개였던 데 비하면 참가 규모가 약 25% 늘어났다.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에서 ‘스마터·투게더’를 슬로건으로 △항공탑재 무기체계 및 레이다 또는 국산 전투기 탑재체계 △대공방어체계 △우주 위성 분야 △드론·대드론통합체계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의 최신 기술력과 축적된 역량을 선보인다.

항공탑재 무기체계 및 레이다 또는 국산 전투기 탑재체계 분야에는 장거리공대지유도탄(KALCM)과 KGGB(한국형 GPS 유도폭탄), FA-50 AESA 레이다를 전시한다.

국방과학연구소 주도 하에 국내 기술로 개발되는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은 KF-21에 장착되는 최초의 장거리 순항 유도탄이다.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핵심 표적을 정밀공격할 수 있는 KF-21 핵심무장으로 일명 ‘보라매의 발톱’으로 불린다. 전략 목표에 대한 원거리 정밀타격 체계를 국산화하면 향후 한국의 국방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GGB는 국방과학연구소 주도 하에 LIG넥스원이 개발했다. FA-50 등 국내 운용 중인 항공기에 장착 및 운용이 가능한 스마트폭탄 무기체계다. 기존 재래식 폭탄에 ‘중거리 GPS 유도키트’를 장착하는 방식으로 원거리 공격 및 주·야간 전천후 정밀공격은 물론 GPS 교란 대응이 가능하다. 2012년부터 전력화돼 운용 신뢰성도 높다.
LIG넥스원이 아덱스(ADEX 2023)에서 대드론통합방호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안옥희 기자
LIG넥스원이 아덱스(ADEX 2023)에서 대드론통합방호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안옥희 기자
국산 전투기의 교전 성능을 크게 향상시킬 AESA 레이다도 선보였다. 한국 군과 정부는 2006년부터 전투기용 AESA 레이다 국산화를 추진해왔으며, LIG넥스원은 시제 업체로 참여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아래 약 15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FA-50 AESA 레이다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

국산 AESA 레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향후 전투기 수출시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다층대공방어를 책임질 정밀 유도무기도 공개했다. 항공기와 탄도탄 등 공중으로 침투해오는 다양한 적 위협에 대응하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인 ‘천궁Ⅱ’와 저고도 침투 공중위협에 대응할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 적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핵심적인 국가·군사 중요시설 및 인원을 방호하는 무기체계인 ‘장사정포 요격체계’ 등이다.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다수 요격 미사일로 방공망을 형성해 날아오는 적 장사정포를 차단하는 무기체계로 '한국형 아이언 돔'으로 불린다.

LIG넥스원은 신궁부터 장사정포요격체계, 중거리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장거리급지대공미사일에 이르는 다수 대공 유도무기 체계의 개발 및 양산에 참여하고 있어,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다가오는 우주 시대에 대비할 첨단 위성 분야 솔루션도 선보인다. 대표 사업으로 초소형위성체계와 다목적실용위성 6호 SAR 탑재체 및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이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드론과 이에 대응하는 대드론 통합체계도 전시된다. ‘탑재중량 40kg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시스템’은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공동 투자해 추진하는 국방과학연구소 민군협력진흥원의 민·군 겸용 기술개발사업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대드론통합체계는 미확인 드론에 대한 탐지·식별·무력화를 통해 국가 중요시설과 아군 전력을 보호한다. 탐지 센서와 무력화 장비로 구성된다. 능동형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다로 적 드론을 탐지한 후 전자광학적외선(EO/IR) 카메라로 추적해 재머(Jammer)를 이용해 제압한다.

수출 주력 제품에 대해서는 별도 공간을 구성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보병용 중거리유도무기인 ‘현궁’과 발사 체험이 가능한 현궁 시뮬레이터를 마련해 관람객에게 공개하며, 미국 FCT(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 선정된 해안방어용 유도무기체계인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과 함대함 유도무기인 비룡의 개량형으로 대함 및 대지 정밀타격 능력을 확보한 ‘130mm 유도로켓-Ⅱ’도 전시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