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 꾸레쥬 패션 이어 향수 라인 독점 유통
향수는 패션의 중요한 영역입니다. 향을 통해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고, 기분을 나타낼 수도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남들과 같은 향이 나는 게 싫어 2~3개의 향수를 섞어 새로운 향을 창조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래서 패션을 완성시키는 것은 향수라는 말도 있습니다.특히, 니치향수가 젊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죠. 니치향수는 전문 조향사가 소수를 위해 만든 프리미엄 향수입니다. 이탈리아어 '니치(niche)'는 '틈새'라는 뜻이 있죠. 조향사의 가치관이 반영되고, 향에 민감한 소수를 위해 만든 제품인 만큼 일반향수보다 가격대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취향이 뚜렷한 MZ세대에는 일반향수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죠.
시장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은 2013년 4400억원 수준에서 2019년 6000억원으로 늘어났고, 2025년에는 98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시장 매출의 90%는 니치향수 시장에서 나온다고 하고요.
시장이 커지면서 향수 브랜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여러 패션 회사들이 앞다퉈 해외의 유명 향수 브랜드를 유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6월 프랑스 니치 향수 힐리, 7월 이탈리아 럭셔리 프래그런스 쿨티, 9월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돌체앤가바나 뷰티 등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향수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미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등 유명 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말이죠.
이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번에는 꾸레쥬 퍼퓸을 국내 독점 유통한다고 합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꾸레쥬의 향수 라인으로, 디자이너 앙드레 꾸레쥬가 패션 브랜드 론칭 10년 후인 1971년 앙프랑뜨라는 첫 향수를 출시하며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꾸레쥬 퍼퓸의 특징은 '용기'입니다. 앙드레 꾸레쥬가 직접 디자인한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하거든요. 매끄러운 외관에 브랜드를 대표하는 ‘AC’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첫 향수 출시 이후 이 디자인은 '꾸레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요.
가격은 100ml 기준에 25만원대로 책정됐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부터 라페르바 매장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에서 판매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아직 매장에서는 보기 어렵지만 조만간 매장 판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고요.
지난 9월 매장 운영을 시작한 꾸레쥬 패션은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며 잘 된다고 합니다. 향수 라인도 꾸레쥬 패션처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요. 지켜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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