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전 시장에서는 데이터독이 경쟁 심화 영향으로 기업의 클라우드 사용량 조절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지에 우려가 컸다. 하지만 3분기 실적을 통해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또한 연간 조정 수익과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4분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데이터독의 과금 방식은 서비스 사용량 기준으로 부과한다. 따라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와 같이 고객사의 클라우드 사용량 조절(Optimization)에 수익성이 영향을 받는다.
데이터독의 경우 고객사의 클라우드 사용량 조절 문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나 강도와 범위가 이전 추이 대비 약해지고 전반적으로 완화되는 추세다. 4분기에도 3분기에 보인 사용량 추이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연간 구독 금액 측면에서는 주력 분야인 인프라 모니터링,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로그관리 분야의 규모가 각각 10억 달러, 5억 달러, 5억 달러를 넘어서 유의미한 단계에 도달했다.
신규 고객 확보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연간 계약 규모가 10만 달러 이상인 신규 계약 건수가 2개 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소중견기업(SMB) 상위와 대기업 고객군에서는 계약 규모 확대와 신규 고객 유입에서 모멘텀을 지속했다.
인프라 모니터링, APM, 로그 관리 등 주요 분야 전 영역에서 기존 고객에게 판촉 행위가 더 강화되고, 대형 계약 수의 증가는 데이터독이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통합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와 관련해 10월에 고객사의 사용량 추이가 상당한 강세를 보였으나 가이던스 추정에 반영하지 않고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하는 패턴을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4분기 매출도 가이던스를 충분히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발표 후 주가는 26% 상승했으나 연초 이후 지금까지 수익률은 36%로 주요 고성장 소프트웨어 종목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12개월 선행(12M FWD) 주가매출비율(PSR)과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은 각각 13배, 50배다.
사용자 증가와 고객사의 신규 워크로드(workload) 확대 속도가 2021년 호황기 수준만큼 빠르게 올라가기는 어렵지만,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과 신규 모니터링 기술 도입 가속화가 2024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데이터독이 대표 수혜주라는 점에서 주가 업사이드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데이터독은 정보기술(IT) 인프라 모니터링에 강점을 둔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 플랫폼 대표 사업자다.
IT 인프라 모니터링, APM, 로그 관리 등 기업의 IT 시스템을 실시 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을 클라우드 기반 사스(SaaS) 타입으로 제공한다. 2012년 인프라 모니터링 전문 플랫폼으로 출발한 이후 APM, 로그 관리, 디지털 사용자 경험, 네트워크 디바이스, 데이터베이스 등 IT 스택 전반으로 모니터링 대상을 넓혔으며,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에도 진출하면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옵저버빌리티는 최근 몇 년간 IT 기술과 관련하여 빠르게 부각되고 있는 용어로, 데이터독은 옵저버빌리티 대표 사업자다.
옵저버빌리티는 모니터링에서 한 단계 더 진화된 개념으로, IT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니터링은 어떤 문제(What)이며 언제 발생했는지(When)를 찾는 데 국한돼 있다면 옵저버빌리티는 What, When뿐만 아니라 왜(Why)와 어떻게(How)를 찾아내어 제공한다.
모니터링이 기존에 정해진 기준에서 벗어나는 문제, 예상할 수 있는 문제를 찾는 기능이라면, 옵저버빌리티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이슈를 찾아내는 기능이다. IT 기술과 환경이 빠르게 발달하고 복잡해지면서 예측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고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생겨나면서 옵저버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기업의 관심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에서 멀티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이 기업의 주요 선택이 되고 있는 환경은 옵저버빌리티 서비스에 대한 수요 상승을 일으키는 주요인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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