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어떻게 성공의 무기가 될까[서평]
아이디어 1퍼센트의 법칙
백일승 지음│한국경제신문│1만8000원
아마존을 창업해 사람들의 쇼핑과 독서 습관 등 라이프스타일을 완전히 바꿔놓은 제프 베이조스. 인류의 우주 탐사와 전기 자동차 혁명을 일으킨 일론 머스크. 아이폰 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탄생시키고 기술과 문화의 새로운 접목을 이뤄낸 스티브 잡스. 이들 세 경영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혁신적인 기업가였다는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돈을 벌려고 창업하는 사람이 아니라,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했다. 새로운 제품,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대에 조직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끊임없이 나오도록 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그들이 해낸 것이다. 천재적인 기업가들은 어떻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깨워 아이디어 발상을 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 성공의 무기로 만들었을까.

아이디어 1퍼센트의 법칙을 쓴 저자는 문제 해결을 위한 기발하고 독특한 생각이 아이디어라고 먼저 정의를 내린다. 아이디어 발상을 잘하려면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깨우기 위해 우리의 두뇌를 완전히 가동함으로써 뇌가 문제의 답을 찾게 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아이디어 발상 과정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연결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해 내고 자신만의 무기로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성공한 아이디어와 실패한 아이디어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그 핵심 요인을 아이디어 실행의 전략으로 정리했다. 일론 머스크의 장점으로 다른 사람들의 직설적인 피드백을 수용하는 점을 꼽았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고, 어떻게 방향을 틀어야 할지 알아챌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스티브 잡스와 루 거스너의 ‘창조적 민첩성’도 소개한다. 자신이 아이디어를 내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이해하고 흡수하는 리더의 이런 능력을 ‘창조적 민첩성’이라고 설명한다.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실험하고 반영하는 역량을 길러서 창조적 민첩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하고, 비즈니스 전략도 직접 세워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해결하는 것을 평생의 과제로 삼아 왔다고 한다. 기업을 경영하는 이들이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끌어내고 실행에 옮기는가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는 창의성이 핵심인 온라인 게임 업계에서 수십 년간 치열하게 일했지만, 모든 일에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무수히 실수하고 실패하고 절망했던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 물으면서 ‘아이디어는 절대적으로 양이 질을 결정한다’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좋은 아이디어나 창의성이 넘치는 위대한 생각은 수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나오며, 수백 개의 아이디어를 쓰다 보면 저절로 질 좋은 아이디어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1%의 법칙’을 강조한다. 창의성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제대로 된 아이디어는 아니다. 수많은 아이디어 중 겨우 한두 개가 실현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로 발전되고, 그 아이디어 중에서 실현되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그 확률이 대략 1% 정도 되는 패턴을 발견했다. 전도유망한 아이디어가 처음부터 바로 튀어나오면 좋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 쓸모없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난 뒤에야 비로소 최고의 아이디어가 튀어나온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력은 AI도 정복하기 힘든 영역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자기 일이 대체되지 않으려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노력에 집중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고 실행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효진 한경BP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