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제로 목표 공개 101곳
목표 관련 검증, 배출량 등 직·간접 정보 제공

넷제로 코리아 플랫폼 서비스 페이지 일부. 사진 : 홈페이지 발췌.
넷제로 코리아 플랫폼 서비스 페이지 일부. 사진 : 홈페이지 발췌.
국내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기금 포함) 중 넷제로(Net Zero) 목표를 공개한 곳은 101곳으로 집계됐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은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들의 넷제로 관련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 한, 국내 최대 넷제로 정보 플랫폼인 ‘넷제로 코리아’를 27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넷제로는 기업이나 단체의 온실가스의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101개 중 약 60%(61곳)는 넷제로 목표 달성 시한을 2050년으로 삼았다. 2030년은 2곳(아모레퍼시픽, 에스케이스페셜티), 2040년 미만(2035년~2039년)은 5곳(삼성에스디에스, SK가스, SK디스커버리, SK아이이테크놀로지, 넥센타이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넷제로 목표는 설정했지만 과학기반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의 승인을 받았거나 승인 대기 중인 곳은 38곳(38%)에 불과했다. 또한 45곳은 넷제로 목표 외에 배출량 감축목표를 수립했다.

ESG 전문 비영리기관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은 “국가 차원의 넷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과 금융기관 차원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기업과 금융기관의 넷제로 목표 수립을 촉진하고, 이해관계자들이 기 수립한 목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넷제로 코리아’를 구축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넷제로 코리아’에는 기업과 금융기관 별로 목표, 배출량, 이니셔티브, 추가행동이라는 카테고리가 설정되어 있고, 이 각각의 항목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데이터베이스화 되어 있다.

목표 항목에서는 넷제로 목표와 관련한 목표 수립 여부, 목표 연도, 단기목표 수립 유무, 스코프 3 배출량(기타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스코프 3 배출량의 목표 커버율)와 배출량 목표(목표 수립 여부, 목표 연도, 기준연도, 감축률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다.

배출량 항목에서는 과거 5개년(2017년~2021년) 기존 배출량은 물론 2021년부터 2050년까지의 예상 배출량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니셔티브 항목에서는 SBTi(목표 승인 여부), RE100(가입 여부, 목표 연도), CDP(응답 여부), 탄소회계 금융연합인 PCAF(가입 여부, 산정 자산군), 넷제로 금융이니셔티브 가입 여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추가행동 항목에서는 탈석탄 선언, 탈화석연료 선언 여부 등에 대한 정보를 구할 수 있다.

‘넷제로 코리아’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개별 기업의 데이터를 그래프로 시각화 하였고, 특정 기업과 다른 여러 기업을 동시에, 그리고 즉각적으로 그래프 등을 통해 비교할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넷제로 목표를 표로 나열해 보여주는 국내외 웹사이트가 있지만, 이렇게 개별 기업과 금융기관의 기존 배출량 및 넷제로 목표 연도까지 예상 배출량을 그래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플랫폼은 ‘넷제로 코리아’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는 “넷제로 코리아는 기업, 금융기관, 투자자, 정책 입안자, 고객,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넷제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종합 플랫폼이다”라며 “양질의 정보 업데이트로 기업과 금융기관의 넷제로 이행을 지원하고 모니터링함으로써 우리나라의 2050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