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bhc 가격 인상에 유감 표명
“원가 부담에 가격 인상 타당하지 않아”
근거로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제시

“bhc 영업이익률 치킨업계 최고 ”...소비자단체, 가격 인상에 ‘일침’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중 가장 영업이익률이 높은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가 지난달 말 85개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 데 대해 이같이 밝히며 유감을 표했다.

앞서 bhc는 2023년 12월 29일 대표 메뉴인 뿌링클 가격을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올리는 등 권장 소비자 가격을 500원∼3000원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배달비까지 포함할 경우 bhc 치킨 한 마리를 먹기 위해선 3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bhc는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는데 협의회는 이 부분이 타당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시한 것이 bhc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bhc의 2018∼2022년 5년간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30.1%다. 교촌이나 BBQ 등 다른 브랜드와 업종 대비 유난히 높다.

순이익률도 마찬가지다. bhc의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였다. 반면 순이익률은 31.8%나 높아졌다.

협의회는 “bhc는 소비자가격 인상이 ‘가맹점 수익’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으나 가맹점에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평균 8.8% 인상했다”며 “이는 가맹점에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매출 부담이라는 이중 부담을 주면서 본사 이익만 챙기려는 의심스러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bhc가 실제로 가맹점 수익을 위한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을 인하하는 것이 더 합리적 결정”이라며 bhc가 가격 인상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bhc는 “이번 가격 인상은 가맹점주들 요청을 반영한 결정이었다”며 소비자단체협의회 성명을 반박했다.

bhc 관계자는 “이번 인상은 주문중계 수수료, 배달 대행 수수료, 인건비, 전기·수도·가스비 등 부대비용이 올라 가맹점주가 요청해 이뤄진 면이 크다”며 “점주들은 가격을 인하해 박리다매식 수익을 올리는 것을 오히려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