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여의도 사옥./연합뉴스
LG 여의도 사옥./연합뉴스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제품 수요가 부진한 와중에 과거 펜트업(Pent-up)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실적을 냈다. 주력 사업인 생활 가전이 매출 30조원 시대를 열고,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자동차 전장 사업이 10조 매출을 넘겼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매출 84조 2804억원, 영업이익 3조 5485억원의 잠정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매출 83조4673억원, 영업이익 3조5510억원 대비 소폭 오른 것이다. 이로써 LG전자는 3년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LG전자 측은 "지난해 어려운 외부환경이 지속돼 온 가운데, 동종 업계 중에서도 도드라지는 실적을 내서 의미가 크다"며 "수요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해 B2B 사업의 고성장을 이뤄 내는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나란히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 부문의 연매출은 30조원 시대를 열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포트폴리오를 B2B 등으로 확대하며 고도화한 것이 주효했다. LG전자는 올해 냉난방 공조와 부품, 빌트인 분야를 앞세워 기업용(B2B) 시장에서 비중을 확대해왔다.

올해는 제품 및 제조경쟁력으로 대표되는 기본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준비를 위해 D2C(소비자직접판매), 구독 등의 사업방식 변화도 본격 가속화한다. 가전 OS(운영체제) 탑재를 확대하며 가사해방(Zero Labor Home)의 가치를 투영한 스마트홈 솔루션에도 속도를 낸다.

전장 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출범 이후 2022년에서야 처음으로 실질적 흑자 전환한 VS 사업본부는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10조원, 수주잔고 100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전과 IT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부품과 램프를 포함한 전 사업의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