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티드랩에 의하면 코로나19 당시 개발자 인력이 대규모 충원됐다. 비대면 서비스 이용이 급격히 증가했던 탓이다. 2021년 말 채용공고가 7000건에 달했으며, 이는 2021년 3106건 대비 125.37% 증가했다. 2022년 1월 7000건, 3월 8000권을 돌파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합친 ‘네카오’는 팬데믹을 거치며 전체 인력을 40% 넘게 불렸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9년말 기준 3492명에서 4930명으로 41% 인력을 충원했다. 카카오도 동기간 전체 직원이 2701명에서 3901명으로 44% 늘었다. 코로나 19가 공식적으로 종식된 이후 IT업계 상황은 악화됐다. 매출 감소와 주가 하락 등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수익 잘 나지 않은 사업은 언제든 정리될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으며 채용 시장도 얼어붙는 중이다.
카카오는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7월부터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해, 기존 정원의 30%가량을 줄였다. 네이버도 수익이 부진한 계열사를 구조조정했다. 지난 18일 네이버는 영어교육 앱 계열사 ‘케이크’의 인력을 50%가량 줄였다.또 네이버는 2021년 이후 반기마다 세 자릿수의 대규모 공채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에는 공개채용을 하지 않았다.
인기가 치솟던 개발자들의 연차별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IT 대기업들이 사업을 축소하면서 경력직 개발자 위주로 사업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원티드랩에 의하면 1~3년차 개발자의 연봉은 2022년 하반기 4431만원에서 2023년 상반기 4389만원으로 줄었다. 반면 10년차~12년차의 숙련된 개발자들의 몸값은 2022년 하반기 7369만원에서 2023년 상반기 7713만원으로 올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국내에도 드리우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인건비를 줄여 AI 기술에 투자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아마존은 직원 2만7000여명을 해고했으며, 메타는 2만1000명, X(옛 트위터)는 3700명을 해고했다. 구글은 1만2000명, MS는 1만1000명을 감원했다.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트위치’도 지난 9일 인력 500명을 해고했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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