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실적 발표를 앞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12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서 장중 한때 시가총액 3위까지 오르며 '시총 2조 달러', '시총 빅3'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름세를 이어간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전 거래일보다 3% 이상 올라 746.11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시총은 1조8300억 달러로 불어나면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8300억 달러), 아마존(1조8100억 달러)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엔비디아가 아마존의 시총을 넘어선 것은 2002년 이후 22년 만으로, 당시 두 기업의 시총은 각각 60억 달러 수준이었다.

다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 폭이 줄어들며 주가는 0.16% 오르는 데 그쳤다. 시총도 1조7850억달러로 감소하며 다시 5위로 돌아왔다.

알파벳 주가는 0.99% 내려 시총은 1조840억달러로 거래를 마쳤고, 아마존은 1.21% 하락해 시총이 1조7900억달러가 됐다.

엔비디아는 생성AI 붐을 타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M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분기마다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매출과 이익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에만 47% 주가가 급등했고 지난 12개월간의 주가 상승률은 223%에 달한다. 각각 15%, 7% 상승에 그친 아마존, 알파벳보다 성장률이 가파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엔비디아가 '시총 2조 달러'와 MS, 애플에 이은 '시총 빅3' 진입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지난해 4분기(10∼12)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AI 칩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지키면서 매 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해 온 만큼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각각 12%와 19% 상회했다. 앞서 2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전망치를 각각 20%와 30% 뛰어넘었다.

월가에서는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7일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603달러에서 750달러로, 골드만삭스도 앞서 5일 목표주가를 625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