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기기.
ATM기기.
오늘부터 시행되는 ‘신용사면’이 젊은 층의 부채 증가를 부채질하는 조치라는 우려가 나온다. 나이스 평가정보에 따르면 이번 정책으로 약 15만 명이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고 26만 명이 신규 대출 대상자가 됐다. 제한됐던 금융 활동이 가능해졌지만 가계부채 규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나이스 평가정보에 따르면 대상자 가운데 2월말까지 2천만원 이하 소액 연체금액을 전액 상환한 개인 264만여명 가운데 15만여명이 신용카드를 신규발급 받을 수 있게 됐다. 신용사면을 받으면 별도 신청 없이 연체기록이 삭제돼 신용점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들의 신용점수는 평균 37점 올라 696점이 됐고 신용카드 발급 최저 점수인 645점을 충족했다.

카드 업계에서는 신용사면으로 인한 효과의 부정적인 측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나이스 평가정보에 따르면 20대 이하 47점, 30대 39점 상승해 이번 신용사면으로 인한 상승효과가 가장 컸는데 이들 세대의 가계 대출 잔액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30대 이하 차주의 가계 대출 비중이 2013~2019년 사이 29.6%에서 최근 2021년 38.3%까지 늘었으며 20대의 카드론 연체액은 작년 3월말 1조1520억원으로 4년 사이 19.63% 늘었다.

소득이 불안정하고 주거비 부담이 큰 젊은 세대의 대출 수요와 맞물려 카드사에도 건전성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올해 1월 말 기준 NH농협카드와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잔액은 39조212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작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기조로 인해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의 작년 3분기 말 평균 연체율은 1.67%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신용사면으로 신규 고객이 유입되면 대출 규모 증가로 이어져 건전성 관리가 까다로워지고 카드 발급 조건 또한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임나영 인턴기자 ny924@hankyung.com